토지 대신 ‘양액 재배’… 농가소득 3배 이상 증가
[KBS 대전] [앵커]
작물을 땅에 심는 대신 물과 영양분을 뿌리에 직접 공급하는 양액 재배가 늘고 있습니다.
초기 시설비 부담에 일부 작물에만 적용해 왔지만, 최근엔 쪽파와 상추 등 재배 작물이 다양해지면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쪽파를 양액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화분 같이 생긴 틀 안에서 쪽파가 자라고 있습니다.
틀 안에는 숯을 섞은 인공상토가 깔려있고, 긴 관을 통해서 영양 성분이 섞인 물, '양액'이 공급되는 구조입니다.
노지에서는 연간 2번밖에 수확할 수 없지만, 양액재배를 하면 최대 8번까지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670㎡ 면적의 시설하우스 3동에서 연간 천4백 만 원 가량이던 농가수익도 4,400만 원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병충해에도 강해 농약 사용량은 4분의 1로 줄이면서 친환경 재배도 가능합니다.
[김덕중/쪽파 재배 농민 : "여름에 재배가 제일 어렵거든요. 쪽파는 제가 고부가가치를 올리는 방법이 뭔가 생각을 해서 양액 재배를 하게 됐습니다."]
양액재배를 택한 상추 재배 농가도 3,300㎡ 시설하우스에서 연 수확량이 2만 9,700kg에서 9만 9천kg으로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시범 사업을 통해 재배 효과와 농가의 수익 증가가 확인된 만큼, 작목의 다변화와 기술 보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장정식/충남농업기술원 원예축산팀장 : "수출 품목인 잎들깨, 엽채류까지 다품목으로 확대했습니다. 그 결과 쪽파 같은 경우 연중 생산체계 구축이 가능했고…."]
다만, 시설 구축을 위해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하고, 비용을 회수하는 데는 3년 정도가 걸려 청년 창업농에게는 양액재배 온실을 임대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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