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지호-일라리아-로살바-조르지아, 이탈리아 인플루언서들 한국 온 까닭은?[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4. 2. 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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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 유튜버 마르코 페레라 등 인플루언서들이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호, 조르지아, 로살바, 일라리아, 마르코.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한국과 이탈리아. 약 8970㎞의 거리가 있는 까마득한 곳이지만 많은 부분이 공통점으로 묶여있다. 일단 ‘반도국가’라는 점, 음식에 진심이며 국민성에 흥이 있고 에너지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국내 해외 방송인들의 활동 물꼬가 트이면서, 여자로는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 남자로는 알베르토 몬디 등이 사랑을 받으며 활약 중이다.

이 영역을 유튜브나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넓히면 더욱 많은 이탈리아 인플루언서들이 한국의 문화를 동경하며 우리 곁에 들어와 있다. 이들은 한데 모여 더 큰 꿈을 꾸며 한국과 이탈리아, 한국과 유럽의 가교역할을 자청한다. 그들 중 마르코, 지호, 로살바, 조르지아, 일라리아 다섯 명의 ‘셀럽’을 만났다.

이 다섯 명의 셀럽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으로 왔다. 가장 먼저 마르코가 12년 전 한국에 아이돌이 되기 위해 왔고 가수 에일리의 백업댄서로도 활동했다. 유튜브 ‘서울 마피아’채널(https://youtube.com/@SeoulMafia?si=OQ69Sh_jR6OQoi02)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학생이던 일라리아와 패션·뷰티 유튜버이던 로살바, 패션디자이너 조르지아는 나란히 지난해 한국을 찾았다. 모두 마르코의 채널을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가졌다.

이탈리아 출신 유튜버 마르코 페레라 등 인플루언서들이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호, 조르지아, 로살바, 일라리아, 마르코.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중국 출신인 지호는 10년 전 한국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탈리아말도 유창해, 함께 한 이탈리아 인플루언서들과도 이탈리아어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 마피아’라는 채널을 8년 전부터 시작했어요. 현재는 60만 정도 팔로워가 있습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문화 차이를 많이 설명하고 있어요. 한국의 음식이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리액션도 하고 있고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채널이라 팔로워는 이탈리아 분들이 많습니다.”(마르코)

유튜브 인플루언서 마르코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일라리아는 ‘일라메이크업02’(https://www.instagram.com/ila0203?igsh=ejJpdzcwOXdwZjB1) 채널을 운영 중이며, 유튜브는 12년 전에 시작했다. 23만 구독자가 있으며, 음악을 좋아하는데 자연스럽게 K팝을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로살바는 ‘로살바’(https://www.instagram.com/rosalba?igsh=MTZ6d3ppeWZwNWVsNQ==)채널을 운영 중이며 유튜브 100만, 인스타그램 240만, 틱톡 400만의 팔로워를 가진 ‘메가 인플루언서’다.

조르지아 역시 패션을 소재로 한 채널(https://www.instagram.com/giorgiacaldarulo23?igsh=MTYwZm82cXIyMnlnZA==)을 운영하며 인스타그램 26만, 틱톡 10만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지호는 인스타그램 6만4000명, ‘중국의 틱톡’으로 불리는 샤오홍수 팔로워는 4만명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인플루언서 지호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중국에서 메이크업을 배울 때 한국 선생닝이 계셨어요. 일을 소개해주신다고 해 한국에 오게 됐죠. 어학당부터 한국어를 배우면서 일자리도 구했습니다. 한국의 메이크업은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부분이 매력이에요. 요즘은 중국에서도 센 메이크업은 촌스럽다는 평가가 많아서 모두가 ‘한국 스타일’인 섬세하고 빠른 메이크업을 좋아합니다.”(지호)

최근 많은 해외의 MZ세대들이 그렇듯 이들 다섯 명의 인플루언서들도 K팝을 시작으로 한국문화를 접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좋아하던 취향은 그들의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 패션으로 옮겨갔고 그들이 각종 SNS로 선보이는 음식과 유흥, 여가문화로 옮겨간다. 그러다 결국 한국의 역사와 말과 글을 좋아하고 한국에 와보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되는 순서였다.

이탈리아 출신 인플루언서 일라리아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그리고 이 중심에는 그룹 오션 출신으로 블랙와이뮤직에서 가수 겸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우일(https://www.instagram.com/wooilking?igsh=MW43OGw1dm9nNHh2Nw%3D%3D&utm_source=qr)의 존재가 있었다. 마르코와 인연을 맺은 그는 이탈리아 인플루언서들과 교류하며 이들의 한국 적응을 돕고 있다.

일라리아는 2017년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했고, 일본 만화를 좋아하던 로살바는 한국의 아이돌을 보며 자신의 스타일이 일본보다는 한국에 더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르지아 역시 15년 전 일본 문화를 접한 후 K팝을 통해 접한 한국의 패션에 감화해 한국에 관심을 가졌다.

이탈리아 출신 인플루언서 로살바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보아가 처음 좋아한 가수였어요. 이후 한국에 활동하고 싶은 꿈이 생겨 MBC ‘위대한 탄생’ 오디션도 봤었죠. 한국에 와보니 좋은 점이 많았어요. 병원에 가기 편리했고, 배달문화도 좋았어요. 한국의 대중교통도 좋았죠.”(마르코)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일라리아나 모델로서 성장하고 싶은 로살바, 패션 디자이너로서 한국에 쥬얼리 브랜드를 열고 싶은 조르지아에 비해 마르코와 지호의 소망은 훨씬 구체적이었다. 지호는 한국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하면서 한국, 중국, 이탈리아 메이크업 스타일의 가교 역할을 원했으며, 스스로 ‘게이’라고 밝힌 마르코는 성소수자들의 문화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패션 인플루언서 조르지아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방송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인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한국에 외국인들도 많고 역시 성소수자분들도 많은데 한국과 한국사람들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돕고 싶습니다.”(마르코)

이들은 젊은 세대 답게 지호는 배우 정호연, 로살바는 르세라핌과 뉴진스, 엔하이픈 등 하이브의 아티스트들, 조르지아는 영화 ‘올드보이’에서 펼쳐진 패션의 코드를 좋아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앞세대인 크리스티나나 알베르토가 좀 더 한국인처럼 보이는 모습이 사랑받았다면 이들은 온전한 그들의 모습 그대로 한국인들에게 소개되길 원한다.

이탈리아 출신 유튜버 마르코 페레라 등 인플루언서들이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호, 조르지아, 로살바, 일라리아, 마르코.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한국에 대해 배우고 싶고, 문화를 담아가고 싶어요. 언젠가 한국을 떠나게 되더라도 한국에서 얻은 것들을 앞으로도 이용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사람으로서 성장하고, 시야도 넓어졌으면 좋겠어요.”(일라리아)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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