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김희애 "자기관리? 하루종일 놀면 끔찍할 듯…행복해지려 한다" [인터뷰①]

강다윤 기자 2024. 2. 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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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 / 콘텐츠웨이브(주)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김희애가 자기관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희애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 김희애는 극 중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심여사 역을 맡았다.

배우 김희애. / 콘텐츠웨이브(주)

김희애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이름 높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EBS 라디오를 듣고, 자전거를 타고 영어 학원을 다닌다. 요즘 말하는 이른바 '갓생'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하루의 루틴에 대해 묻자 김희애는 "어릴 땐 안 그랬는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들어서 일찍 깨는 환경적인 변화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운을 뗐다.

가장 먼저 김희애는 "오전 6시에 20분짜리 EBS 라디오 '귀가 트이는 영어'를 듣는다. 너무 좋다. 내가 일어나게 만들고 절대 후회 안 하게 한다. 학원 다니기 힘든데 언제 어느 때든지 들을 수 있고 교재도 좋고 완전 거저"라며 "내가 영어를 못해서 얼마나 늘 수 있을지는 장담을 못하겠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조금 발전하지 않았겠나. 청취자가 영어 전공자부터 나 같은 사람까지 폭이 넓다"고 EBS 라디오를 극찬했다.

이어 "그걸 20분, 20분, 20분 들으면서 1시간 동안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만 타라면 못하는데 EBS를 들으면서 동시에 하면 안 지루하다. 그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1시간이 금방 간다. 이게 끝나면 복습과 예습을 한다"며 "고리타분할 수 있는데 나는 정말 공부를 안 좋아한다. 뭔가 게임하는 것 같다. 이제 공부가 아니라 생활의 의식이 됐다. 그냥 그렇게 해야 속이 시원하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희애. / 콘텐츠웨이브(주)

김희애는 "무슨 재미로 사냐고 하시는데 하루종일 그러는 게 아니다. 낮에 한 3~4시까지 운동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청소도 하고 공부도 한다. 그 이후부터는 친구도 만나고 술도 마시고 넷플릭스 보고 예능도 보고 되게 행복하게 산다. 그 시간을 위해 오전에 열심히 사는데 하루종일 놀기만 하면 너무 끔찍할 것 같다"면서도 "사실 우리 식구들도 이해 못 한다. 맨날 보고 맨날 놀란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아까 게임 같다고 말했다. 약간 보상이 있어야 재밌는데 나는 저녁에 놀지 않나. 그게 더 재밌다. 갈증이 났을 때 맥주를 마시면 더 시원하고, 점심에 미쉐린 먹고 저녁에 미쉐린 또 먹으면 못 먹는 것과 비슷하다. 마냥 아침에 놀고 저녁에 술 마시면 환자 되는 것"이라며 "나는 이렇게 살기로 했다. 나와 비슷한 성향인 분들은 이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김희애. / 콘텐츠웨이브(주)

'자기관리의 여왕'이라 불리는 김희애에게 자기관리란 무엇일까. 뜻밖에도 김희애는 "사실 관리라고 할 수 없다. 예뻐지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영어를 마스터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행복해지려 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는 거다. 10년을 보고, 20년을 보고 하는 게 아니다. 지금도 영어를 잘 못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인생이라는 게 말로 형언할 수 없다. 배우가 캐릭터로만 살고 인기에 예민해지고 그 안에서 살다 보면 자기 자신이 없는 채로 착각 속에 붕 떠있게 된다. 정신적으로 결핍이 생긴다. 내 일을 하고 내 인생을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게, 배우로서의 삶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하는 근육을 키우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하는 거지 '배우는 준비돼야 해' 이런 마음은 아니었다. 만약 내가 행복하지 않았다면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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