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김희애 "봉준호 감독 GV에 행복…멋진 애티튜드 감동받아"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김희애가 봉준호 감독과 만나 GV를 진행한 소감을 밝혔다.
김희애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 김희애는 극 중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심여사 역을 맡았다.
이날 김희애는 "하준원 감독님은 모범생이시다. 감독은 수많은 선택에서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되고 마음도 모질어야 하는데 너무 착하셔서 오히려 안쓰러울 정도였다. 선비 같은 분이시고 예절도 바르시다"며 하준원 감독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하준원 감독은 '데드맨'으로 첫 상업 장편영화에 데뷔했다. 첫 연출작을 선보이는 하준원 감독에게 베테랑 배우로서, 영화인으로서 조언을 건넨 것이 없는지 묻자 김희애는 "전혀 하고 싶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한다"며 "나는 늘 감독님의 디렉션을 받는 걸 좋아한다. 그래야 진화되고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디렉션을 많이 주시는 감독님을 좋아한다. 나는 주는 것보다 받는 걸 좋아한다. 또 세대가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지지 않았나. 요즘 분들은 보는 것도 알고 있는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작업 방식도 달라져서 전에는 주먹구구식 연출했다면 요즘은 미리 다 짜서 충분한 프로덕션을 하신다. 나는 그냥 의지하고 할 도리만 한다"고 설명했다.
하준원 감독의 디렉션에 대해서는 "잘 안 주신 편이었다. 그런데 보통 나한테 디렉션을 잘 안 주신다. 많은 분들이 선배라고 생각하고 조심스러워서 그러시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그러신다. 그런데 나는 디렉션을 주시는 게 너무 좋다"며 "하 감독님의 경우 롱 테이크 신을 여러 번 나누시려다 원테이크로 가자고 제안을 주신 게 있다. 그래서 그렇게 준비했다고 하고 찍었다라고 말했다.
하준원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각본을 공동 집필했다. 그 인연으로 봉준호 감독은 '데드맨'의 GV를 진행했고, 김희애의 연기 또한 극찬했다. 이에 대해 묻자 김희애는 "내가 그분의 성함을 언급하는 게 누가 될까 조심스럽다"며 신중히 입을 열었다.
이어 "세계적인 감독님이 GV를 해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GV가 잘 끝나고 같이 식사를 했는데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싶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 조금만 유명해져도 착각에 빠져 '왜 저러시나' 하는 분들이 가끔 계시다. 안타깝지만 세월이 지나면 사라져 있다. 좋은 분들이 오래 계시는 걸 보면 '정의는 이긴다' 이런 생각이 든다"며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님은 큰 상을 수상하신 걸 떠나서 그 애티튜드가 너무 멋지셨다. 나는 솔직히 그 점에 더 감동 받았다. 참 대단하셨고 그런 아우라와 남다른 마인드를 갖고 계셔서 좋은 결과물을 얻으셨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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