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배우는 어르신들…“눈치보이고 손은 떨리지만…”
[앵커]
요즘은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이고 주차장이나 대형마트에도 무인계산기, 키오스크가 대세죠.
어르신들은 낯설고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엔 어르신들이 이런 디지털 결제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그 배움의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 이거 뭐야. 취소, 전체 취소. 다시 아메리카노."]
["(카드를 그림 방향대로 끝까지 넣어주세요!) 그림 방향? 그림 방향이 어딨어?"]
[정현종/77세/서울 강남구 : "힘들더라고요. 눈치 보이고 손이 떨리죠, 이게. 더 안돼, 급하게 하려니까."]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이고, 영화관이나 주유소, 심지어 세탁소를 찾아가도 무인계산기, 키오스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진행하는 디지털 문해교육 현장, 어르신들이 직접 패스트 푸드점을 찾았습니다.
[강사 : "오늘 겁먹을 거예요? 안 먹을 거예요?"]
직접 해보니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김순덕/강릉시 평생학습원 : "재미있게 잘 배우고 있는데요,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남경희/강릉시 평생학습원 : "그렇게 어렵지 않은 거였는데 두려움에 우리가 시도를 못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교육을 통해서 나이 드신 분들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최근에는 지자체와 공공단체 또 기업들까지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사 : "메뉴 보이는 거 보이세요? 이런 식으로 숨겨져 있는 메뉴를..."]
[이연직/서울디지털재단 교육생 :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에 대해 전혀 모르는 기계치 비슷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사회적으로 끼어들 수도 없고 소외되겠다(싶었어요)."]
디지털 결제시스템이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노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이 이를 더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달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송봉자/교육생 : "하다 말면 도루묵이에요. 여기서 멈추면 안 될 것 같아요. 내년에도 또 했으면 좋겠다고 서울시에 제가 신청하려고 해요."]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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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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