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이건 쓰레기통이 아니야

지난 16일 밤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옆 인도에 있는 제설 자재 보관함이 쓰레기로 가득했다. 일회용 컵과 나무 꼬치 그리고 음식물이 담긴 쓰레기가 잔뜩 쌓여 마치 쓰레기통처럼 보였지만, 이건 쓰레기통이 아니다.
술집과 식당, 카페가 밀집한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설치된 변압기 위에 누군가 버린 플라스틱 음료수 컵들이 일렬로 방치되고 있었다. 컵에는 먹다 남은 음료가 그대로 담겨 있었고, 담배꽁초가 음료 위에 둥둥 떠다니기도 했다. 고개만 뒤로 돌리면 30여 미터 바로 앞에 쓰레기통이 있다. 평소 이 변전소 위에는 수시로 음료수 컵이 버려지곤 했다.
인근 고깃집 앞 배수로에는 손님들이 피우고 버린 담배 꽁초가 나뒹굴고 있었고, 바닥 곳곳에 뱉은 침의 모습이 보였다.

비슷한 시각 서울 중구 명동. 불 꺼진 관광안내소 앞 소화전 주변으로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와 함께 분리가 안 된 일회용품이 잔뜩 쌓여 있었다. 탕후루 꼬치, 짜장면 종이 그릇 등 이곳을 찾은 내, 외국인 관광객들이 음식을 사 먹은 뒤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들이다.
인근의 한 상인은 “쓰레기통이 안 보인다고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려도 되는 건 아니지 않냐”며 “우리가 매일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워도 사람들이 계속 함부로 버린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유동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통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명동은 쓰레기통 철거 요청과, 늘려 달라는 정반대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다.
중구청의 한 관계자는 “점포가 밀집해 있는 명동 거리에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결국 누군가의 점포 혹은 건물 앞에 설치하게 되는데, 쓰레기통 주변이 더러워진다는 게 보기 싫다는 이유로 철거 요청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지난해 7월, 한 건물 앞에 쓰레기통 4개를 설치했다가 민원 탓에 다시 회수한 경우가 있다”고 말하며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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