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건설사 80%,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 내”

이은영 기자 2024. 2. 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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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10곳 중 8곳은 현재 금리 수준으로는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국내 건설사 102곳을 상대로 실시한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 사정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다수 건설사들은 현재 기준금리 수준(3.5%)에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건설사의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금리 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 응답이 39.2%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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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10곳 중 8곳은 현재 금리 수준으로는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국내 건설사 102곳을 상대로 실시한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 사정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최근 자금 사정이 ‘평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43.1%, ‘곤란하다’는 응답은 38.3%였다. ‘양호하다’는 응답은 18.6%로 가장 낮았다.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 사정 조사' 결과.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올해 하반기 자금 사정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한 응답이 52.9%,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33.4%였다.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13.7%에 그쳤다.

건설사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31.4%)’ ▲높은 차입 금리’(24.5%) ▲신규 계약 축소(16.7%) 등이 꼽혔다.

대다수 건설사들은 현재 기준금리 수준(3.5%)에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높은 대출금리와 수수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70%가 넘었다.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었다’는 응답은 76.4%에 달했다. ‘여유가 있다는 응답’은 17.7%에 그쳤다.

주된 자금조달 방식은 ‘금융기관 차입’이 72.5%로 가장 많았고, 자금조달 시 최대 애로 사항은 75.5%가 ‘높은 대출금리 및 각종 수수료’라고 응답했다.

건설사 60% 이상은 올 연말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동결되거나 소폭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3.50%(동결) 예측이 32.4%로 가장 많았고 ▲3.25%(30.4%) ▲3%(15.7%) ▲3.75%(15.7%)순이었다.

올 하반기 자금 수요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65.7%였다.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26.4%로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7.9%)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이 32.4%로 가장 많았고, 선투자 사업 추진(17.6%), 원자재‧장비 구입(16.7%), 차입금 및 이자 상환(14.7%)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사의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금리 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 응답이 39.2%로 가장 많았다.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는 각각 16.7%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의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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