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동·불륜·복수…‘내남결’ 세계 안방 점령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2024. 2.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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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복수극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끈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20일 종영을 앞두고 막판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드라마는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바로잡을 두 번째 기회'라는 시간이동 소재에 불륜과 복수의 이야기를 버무려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케이(K) 막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드라마는 앞서 자주 다뤄진 불륜과 복수를 소재로 한 탓에 공개 직전까지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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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종영 앞두고 화제몰이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전개 매력
해외 매체들 “중독성이 엄청나다”
글로벌OTT ‘아마존 프라임’ 진출
韓 작품 첫 글로벌 TV쇼 일간 1위
‘사이다 복수’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배우 나인우, 박민영, 이이경, 송하윤(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은 인기와 함께 재도약의 기회까지 잡았다. 사진제공|tvN
통쾌한 복수극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끈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20일 종영을 앞두고 막판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드라마는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바로잡을 두 번째 기회’라는 시간이동 소재에 불륜과 복수의 이야기를 버무려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케이(K) 막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이 같은 인기로 박민영, 송하윤 등 주연들도 재도약의 기회를 잡는 데 성공했다.

●관심 밖 드라마에서 글로벌 인기작으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시한부 환자 박민영이 불륜 관계인 남편 이이경, 절친 송하윤으로부터 죽임을 당한 후 10년 전으로 돌아가 자신의 인생을 고쳐가는 과정을 담았다. 박민영이 송하윤의 탐욕을 이용해 이이경과 결혼할 운명을 그에게 옮기고, 두 사람의 불륜 행각을 만천하에 알려 망신을 당하게 하는 등 치밀하게 복수하는 내용이 빠른 속도로 그렸다.

드라마는 앞서 자주 다뤄진 불륜과 복수를 소재로 한 탓에 공개 직전까지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전개가 휘몰아치고, 통쾌한 매력을 극대화하면서 곧장 화제 반열에 올라 5.2%(닐슨코리아)로 시작한 시청률을 2배가 넘는 11.8%(5일·11회)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박민영은 사생활 논란을 딛고 안방극장 입지를 회복하는 계기를 맞았다. 그는 2022년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이자 주가 조작 의혹을 받는 사업가와 연인 관계였단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주연드라마로 각종 성과를 거두면서 방송가 안팎에서 쏟아진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희대의 악녀’로 활약한 송하윤은 2017년 KBS 2TV ‘쌈, 마이웨이’ 이후 무려 7년 만에 시청률 히트를 맛봤다. 박민영의 조력자로 등장한 나인우, 악덕남편 역의 이이경은 예능 활동으로 굳어진 코믹한 이미지를 제대로 깼다. 이들은 다음 달 초 베트남으로 3박 5일간 포상 휴가를 떠나 자축할 예정이다. ●한국 드라마 최초 ‘아마존 1위’

드라마는 해외 인기까지 높이면서 글로벌 OTT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글로벌 TV쇼 일간 1위(플릭스패트롤)에 올랐다.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와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막장 소재가 익숙한 중남미 국가에서 먼저 인기를 시작한 후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까지 ‘화력’이 이어진 결과다.

영국 NME,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맛있는 멜로와 엄청난 중독성을 가진 드라마”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랜트는 원작이 된 동명 웹툰, 웹소설의 결말과 드라마를 상세히 비교하며 내용에 관한 다양한 추측까지 했다.

해외 인기로 지식재산권(IP) 실험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동명 웹툰을 연재한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방송 이후 ‘내 남편과 결혼해줘’ 거래액이 17.1배 뛰었고, 전체 조회수도 7.1배 치솟았다. 제작사는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같은 IP를 가진 다양한 포맷으로 확산하는 흐름에 주목해 일본판 제작도 논의 중이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드라마 리메이크가 아닌 웹툰을 현지에 맞게 각색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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