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사들 “환자 죽어도 상관없다” “개돼지들 특성 이용해야” [의료대란 현실로]

조희연 2024. 2. 1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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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온 일부 의사들이 정부에 이어 국민을 향해서도 도넘은 발언을 쏟아내는 등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른 환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의사들은 익명 단체 카톡방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환자가 죽어도 상관없다'거나 국민(환자)을 '개돼지'에 비유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나 시민단체들이 '환자가 없으면 의사도 없다'고 한 표현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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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넘은 발언에 여론 ‘싸늘’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온 일부 의사들이 정부에 이어 국민을 향해서도 도넘은 발언을 쏟아내는 등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의대 증원 찬성 여론이 꾸준히 80%를 넘어서고 있고, 정부가 의대 증원 추진 동력으로 찬성 여론을 꺼내든 것 등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이은 막말에 의사들의 ‘선민의식’, ‘특권의식’ 등을 지적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임박하자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환자들에게 연락해 수술 연기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른 환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의사들은 익명 단체 카톡방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환자가 죽어도 상관없다’거나 국민(환자)을 ‘개돼지’에 비유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의사들의 익명 카톡방에는 “초기 위암 말기로 키워서 죽어버리길”, “개돼지들 특성을 바꾸긴 힘들고 교묘하게 잘 이용해야 한다”는 등의 비하성 발언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서울시의사회의 궐기대회에서 한 전공의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레지던트 1년차 수료를 앞두고 병원에 사직서를 냈다는 이 전공의는 집회에서 “제가 없으면 환자도 없고, 당장 저를 지켜내는 것도 선량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나 시민단체들이 ‘환자가 없으면 의사도 없다’고 한 표현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2022년 의사 커뮤니티에서 한 의사는 “(환자진료비를) 동물진료비보다 적게 내면서 살려내라는 건 말이 이상하다”며 “돈도 적게 내니까 목숨값도 개보다 못한 걸로 합의가 된 거 아닌가”라고 썼다가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했다. 지난해 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은 한 계간지에 “‘소아과 오픈런’은 젊은 엄마들이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오픈 시간에 몰려들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빈축을 샀다.

동료 의료진인 간호사를 비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22년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한 전공의는 “간호협회는 뭔데 주제 넘게 의사 수가 부족하니 뭐니 지껄이나. 어디 건방지게 입을 함부로 놀리냐”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했다. 2022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병원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10시간 동안 수술을 받지 못해 사망한 사건을 두고 간호협회가 “의사가 부족해 사망했다”고 주장하자 이를 비판하려는 의도였지만, 간호사를 의사의 아랫사람으로 깔보는 시선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의사들의 비뚤어진 발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면서 시민들은 “의사라는 직업의 윤리의식과 사명감을 의심하게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민은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어디 간 거냐”고 한탄했다.

조희연·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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