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18%, 뉴딜 -30%… 尹 정책 테마 된 ‘저PBR’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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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졌다.
정책 취지에 따라 저(低)PBR 기업이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 정책 테마로 굳어진 저PBR주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 정부의 정책 테마주 상당수가 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급락을 경험한 사실을 근거로 저PBR도 '묻지마 투자'로 접근할 경우 향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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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대세라지만, 韓증시 쏠림 심하고 거품”
온라인서 무분별하게 추천되는 저PBR주 주의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졌다. 정책 취지에 따라 저(低)PBR 기업이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부 주도의 정책 테마가 지속 가능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다며 무분별한 투자 기조에 경고장을 날렸다. 녹색성장·통일·뉴딜 등 이전 정권 정책 테마 수익률이 대부분 부진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현대차·기아·삼성물산·KB금융·SK하이닉스·하나금융지주·한미반도체 등이다. 반도체 관련주를 뺀 나머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언급된 종목들이다.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에 거는 시장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관련 펀드 성과도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융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2월 15일 기준)은 12.71%로 다른 테마형 펀드 수익률을 한참 앞서고 있다. 같은 기간 수익률 2위인 해외 주식 ETF(상장지수펀드) 성과는 4.78%에 불과하다. 금융주는 저PBR주 대표주자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주가가 치솟았다. 액티브주식배당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2.17%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1.98%)을 웃돌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업종별 저PBR주 찾기가 한창이다. 특히 정보력이 약한 개인 투자자들은 온라인 주식 투자 커뮤니티 등에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분위기다. 같은 저PBR 종목이어도 유동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따져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지만, 익명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종목 추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작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직장인 허민철(가명) 씨는 “증권사 리서치센터 등에서 추천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 종목은 대부분 코스피 우량주여서 주가 상승 폭이 제한적”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는)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주 중심으로 접근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보니 회사 이름 자체를 처음 듣는 종목 추천도 광범위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 정책 테마로 굳어진 저PBR주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 정부의 정책 테마주 상당수가 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급락을 경험한 사실을 근거로 저PBR도 ‘묻지마 투자’로 접근할 경우 향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 테마 열풍은 매 정권 반복된 현상이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문재인 정부의 뉴딜펀드 등 이른바 ‘관제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들 펀드의 현재 수익률을 살펴보면 처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녹색성장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14.96%, 통일펀드는 -18.07%, 뉴딜펀드는 -29.54%다.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2.81%, -1.46%, -5.29%로 부진하다.
종목별로 봐도 문재인 정부 시절 뉴딜 수혜주로 부상했던 한화솔루션과 STX중공업, 박근혜 정부 시절 통일 수혜주로 떠올랐던 현대로템과 현대건설 등이 반짝 급등 이후 급락으로 이어졌다. 자산운용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주주환원 강화가 글로벌 추세인 만큼 단기간에 끝날 이슈는 아니겠지만, 쏠림이 심한 국내 증시 특성상 거품은 잔뜩 낄 수 있다”며 투자 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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