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4곳중 3곳 `이중고`… 영업익으로 이자비용 못낸다

김수연 2024. 2.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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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고금리라는 '이중고'에 고전 중인 건설업체 4곳 중 3곳이 영업이익으로 금융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시장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102개사 응답)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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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자금사정조사'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 원인
하반기 자금수요, 현재와 비슷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 결과.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 결과.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 결과.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경기침체와 고금리라는 '이중고'에 고전 중인 건설업체 4곳 중 3곳이 영업이익으로 금융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시장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102개사 응답)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응답기업 10곳 중 4곳은 현재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답했고, 올해 하반기에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은 10곳 중 1곳에 그쳤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기업의 76.4%가 현재 기준금리 수준(3.50%)에서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고 했다. 현 기준금리 수준에서 여유가 있다고 답한 기업은 17.7%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 '금리부담·수수료 수준 완화'(39.2%),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16.7%),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완화'(16.7%) 등을 꼽았다.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평년과 비슷'(43.1%), '곤란'(38.3%), '양호'(18.6%) 순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자금사정 전망도 '비슷'(52.9%), '악화'(33.4%), '호전'(13.7%) 순으로 조사돼, 연말까지 건설업종 자금난이 지속될 것으로 한경협은 내다봤다.

기업들은 자금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3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높은 차입 금리'(24.5%), '신규계약 축소'(16.7%) 순으로 응답해, 고물가와 고금리가 자금사정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올 연말 우리나라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와 같은 3.50%(32.4%)를 가장 많이 꼽았고, 3.25%(30.4%), 3.00%(15.7%), 3.75%(15.7%)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기업의 65.7%는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응답한 기업(26.4%)이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기업(7.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32.4%)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선투자 사업 추진'(17.6%), '원자재·장비 구입'(16.7%) 등의 순이었다.

주된 자금조달 방식으로는 '금융기관 차입'(72.5%), '내부유보자금 활용'(17.6%), '회사채 발행'(4.9%) 등을 꼽았다. 자금 조달 시 최대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 및 각종 수수료'(75.5%), '과도한 연대보증 및 담보 요구'(10.8%) 등을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의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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