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가 재앙으로…세븐일레븐 '3천억 폭탄' 째깍째깍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김익환 2024. 2.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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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 16일 16: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 100% 자회사인 롯데씨브이에스711(옛 롯데씨브이에스)를 통해 미니스톱을 3134억원에 인수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니스톱 인수와 함께 인수후통합(PMI) 통합 비용 여파로 실적이 좋지 않다"며 "올 1분기 미니스톱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재무적 안정성도 점진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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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적자행진에…영업권 손실 수백억
코리아세븐, 작년 3분기 누적 1000억 순손실
부실 자회사 흡수합병하고 ATM 사업부 매각 구조조정
이 기사는 02월 16일 16: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바이더웨이, 2022년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체를 사들이면서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경쟁 편의점 인수는 재앙으로 돌변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미니스톱 등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중장기적으로 3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온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부랴부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오는 3월 20일에 100% 자회사인 롯데씨브이에스711을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롯데씨브이에스711은 미니스톱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부실이 쌓인 롯데씨브이에스711을 흡수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씨브이에스711을 흡수합병하는 한편 현금입출금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 매각도 추진 중이다. 

코리아세븐이 구조조정에 나서는 배경은 미니스톱 부실 탓이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 100% 자회사인 롯데씨브이에스711(옛 롯데씨브이에스)를 통해 미니스톱을 3134억원에 인수했다. 미니스톱 인수과정에서 영업권 2087억원이 발생했다. 영업권은 인수가격에서 순자산액을 뺀 차액이다. 일종의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인수회사의 실적이 나빠지면 외부감사인의 판단으로 영업권 가치를 깎고 덩달아 영업권 손상차손(영업외손실) 형태로 실적에도 반영된다. 

인수로 생긴 영업권 2087억원은 미니스톱 실적이 좋을 경우 문제로 불거지지 않는다. 하지만 미니스톱 실적이 나빠지면 매년 큰 폭의 손상차손이 발생하고 덩달아 실적도 갉아 먹는다. 

미니스톱은 인수 이듬해부터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2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644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여기에는 2010년 인수한 편의점 업체인 바이더웨이 등의 손상차손 등도 일부 포함됐다. 

미니스톱의 순손실과 영업권 손상차손이 함께 실적에 반영되면서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10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순손실이 나면서 재무구조도 급격히 나빠졌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378.6%로 전년 말보다 103.9%포인트 치솟았다. 

앞으로가 더 우려된다. 지난해 9월 말 코리아세븐의 영업권은 2804억원이다. 인수한 미니스톱·바이더웨이 실적이 반등하지 않으면 영업권 손상차손이 이어질 전망이다. 2022년에 관련 손실로 200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644억원이 발생했다. 최근 5년 동안 영업이익 평균이 100억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순손실이 이어질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코리아세븐도 이 같은 부실을 막기 위해 미니스톱 운영회사를 흡수합병하고 ATM 사업부를 매각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점포 정리 등 추가적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리아세븐 모회사인 롯데지주가 자금지원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니스톱 인수와 함께 인수후통합(PMI) 통합 비용 여파로 실적이 좋지 않다"며 "올 1분기 미니스톱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재무적 안정성도 점진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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