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 스타트 끊은 해외 수주…‘도급+개발’로 연 400억달러 전망
박상우 국토 장관 “몇억달러 수주실적보다 수익성 높은 걸 해야”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연초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중동·유럽 등지에서 수주고를 올린 영향으로, 연말까지 400억 달러 수주가 예상됐다.
건설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등 중동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함께 원전·신재생·투자개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주 확대를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시티 개발 프로젝트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해외건설 수주 한계로 지적돼 온 계열사 물량 수주는 오히려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4억7075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6억6093만4000달러)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 수주액은 △중동 5720만6000달러→6억4113만1000 달러 △아시아 3억2237만7000달러→2억9738만1000달러 △태평양·북미 1억9198만9000달러→1억9324만6000달러 △유럽 808만1000달러→3억1274만5000달러 △중남미 6859만2000 달러→1352만2000달러 △아프리카 1268만9000달러→1273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계약은 64건으로, 지난해(68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 계약은 △중동 5건→6건 △아시아 43건→30건 △태평양·북미 6건→8건 △유럽 5건→12건 △중남미 6건→3건 △아프리카 3건→5건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400억 달러로 전망됐다. 지난 1965년 첫 해외건설 수주 이후 지금까지 누적 수주액이 9655억6000만 달러인 만큼 올해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 1조 달러 달성도 기대된다.
이용광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융복합·신산업으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투자 개발형 사업 및 도시개발 사업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400억 달러로 예상되는데, 누적으로 1조 달러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건설 수주와 관련해 세계 건설시장 확대, 고유가 기조 유지 등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면서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저해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서 기술력 요구되는 도급·투자개발 사업 병행 의지…“계열사 물량 수주 긍정 작용 가능”
일부 업체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도급 사업과 투자 개발 사업을 함께 할 방침이다.
김경수 현대건설 글로벌사업부장은 “2년 전 사우디 네옴 (일부) 사업을 삼성물산과 수주했는데, 그 이후 2년 동안 수주를 못했다”며 “인도·중국·튀르키예 등 업체의 저가 경쟁에 따른 것인데, 단순 가격 경쟁으로 사업에 들어가면 수익률이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급 사업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기술력이 요구되는, 수익성이 높은 신재생이라든지 아니면 수소 플랜트 중심으로 수주에 들어갔다”며 “투자 개발 사업에도 조금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시티 사업 개발도 강조됐다. 정연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10년간 스마트시티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전체적인 소득 증가가 전망되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프라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건설의 계열사 물량 수주는 올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중 계열사 수주 물량이 100억 달러가량을 차지하면서 수주의 질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됐다.
앞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법 대응에 나선 국내 대기업이 (미국) 현지에 자동차·배터리·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했고, 이를 건설 계열사가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건설 계열사가 물량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한 곳이 미국 등인데 수주를 위해 공사 실적 등을 까다롭게 요구하는 곳”이라며 “앞으로 이곳에서 발주되는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해외건설 수주의 질적 한계에 대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계열사 물량에 대한 지적이 있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단순히 몇억 달러 (수주 실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수익성 높은 공사, 부가가치가 더 높은 공사로 계속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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