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권에 3위 싸움도 혈투'… V리그 여자부 판도 대혼돈[초점]

심규현 기자 2024. 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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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IBK기업은행의 약진과 GS칼텍스의 하락세로 중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선두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중위권도 혼돈 속에 빠졌다. V리그 여자부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KOVO

IBK기업은행은 18일 오후 4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21)으로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은 승점 43점(14승15패)으로 이날 패배한 GS칼텍스를 승점 2점차로 추격했다. 순위는 5위. 3연패의 GS칼텍스는 승점 45점(16승13패)으로 4위에 머물렀다.  

세트스코어에서 드러나듯 IBK기업은행의 완승이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주포 브리트니 아베크롬비가 23득점(공격 성공률 60%)으로 불을 뿜었다. 미들블로커 최정민은 이날 15득점(공격 성공률 47.62%)을 올렸는데 이 중 블로킹으로만 5득점을 올렸다. 유효 블로킹도 9개나 만들었다. 

반면 GS칼텍스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에이스 지젤 실바가 27득점(공격 성공률 51.02%)으로 고군분투했을 뿐 공·수 모두 IBK기업은행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동안 늘 GS칼텍스의 문제점으로 거론됐던 아웃사이더 히터의 공격력 부재, 미들블로커의 높이, 흔들리는 세터 등 모든 단점이 단 한 경기에 쏟아져 나왔다. GS칼텍스는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도 못한 채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이제 중위권 싸움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졌다. V리그는 3위팀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만약 4위와 3위의 승점차가 3점 이내일 경우 3위팀 홈구장에서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현재 V리그는 최하위가 확정된 페퍼저축은행과 6위가 유력한 한국도로공사를 제외하고 다섯 팀이 모두 치열한 혈투를 펼치고 있다. 

ⓒKOVO

구체적인 순위표는 이러하다. 먼저 리그 선두는 승점 67점의 현대건설이다. 2위는 흥국생명(승점 64점)이다. 시즌 내내 현대건설의 독주가 이어졌으나 5라운드 들어 흥국생명이 새 외인 윌로우 존슨의 합류 효과로 5연승을 질주하며 판도가 달라졌다.

반면 현대건설은 5라운드에서 3승2패로 다소 주춤하다. 특히 지난 12일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는 충격적인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지난해 리그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에 미끄러진 악몽이 다시금 떠오를 법한 상황이다. 정규리그 우승은 두팀 중 한팀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그 3위는 승점 47점의 정관장이다. GS칼텍스(45점)와 IBK기업은행(43점)이 뒤를 잇는다. 아직 정규시즌 종료까지 7경기가 남은 만큼 충분히 순위표가 뒤바뀔 수 있다.

정관장은 3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5위에 그쳤다. 그러나 4라운드에 이소영이 복귀하면서 이소영-메가왓티 퍼티위-지오바나 밀라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구축했고 이를 기점으로 순식간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또한 정관장은 정호영과 박은진이라는 국가대표급 미들블로커진도 갖고 있다. 현재까지 경기력만 놓고 보면 정관장의 3위 가능성이 가장 높다. 

ⓒKOVO

4위 GS칼텍스는 현재 중위권 싸움을 하는 팀 중 가장 경기력이 좋지 않다.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나듯 여러 문제가 산적해있다. 또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는 등 경기 외적인 악재도 맞이했다. 이런 상황 속 GS칼텍스는 오는 21일 정관장과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를 갖는다. 21일 경기 결과에 따라 GS칼텍스의 이번 시즌 봄배구 진출 여부도 명확해질 전망이다.

마지막 중위권 경쟁자인 5위 IBK기업은행은 이날 경기 승리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최근 미들블로커 김현정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최정민과 함께 탄탄한 중간을 구성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아베크롬비와 아시아 쿼터 전체 1순위 폰푼 게드파르드는 명불허전이다. 표승주와 황민경이 아베크롬비의 공격 부담까지 덜어준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정규시즌 종료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재 V리그 여자부는 혼돈 그 자체다. 흥미진진한 순위싸움은 시즌 막판 배구 코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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