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건설사 10곳 중 4곳은 자금난…영업익으로 이자도 못내"

오진영 기자 2024. 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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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건설기업 10곳 중 4곳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사정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8.3%가 현재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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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시내의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건설기업 10곳 중 4곳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사정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8.3%가 현재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102개사 응답) 양호하다는 응답은 절반 수준인 18.6%였으며, 평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43.1%였다.

건설기업들은 연말까지 건설 업종 자금난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자금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은 13.7%였으며,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은 33.4%였다. 비슷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52.9%였다.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31.4%)이 1위였으며, 높은 차입 금리(24.5%), 신규계약 축소(16.7%) 순이었다.

이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과반 이상이었다. 응답 기업의 76.4%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3.50% 기준)에서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고 응답했으며, 여유가 있다고 답한 기업은 17.7%였다.

건설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 금리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39.2%)와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16.7%),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완화(16.7%)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라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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