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정치에 있었나?…‘서울의 봄’·‘김대중’·‘건국전쟁’ 3연타석 장타 [SS무비]

함상범 2024. 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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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를 두달 여 앞두고 영화판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을 시작으로 올해 1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길위에 김대중', 그리고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까지 정치를 다룬 영화 및 다큐멘터리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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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길 위에 김대중’ ‘건국전쟁’ 포스터. 사진 | 각 영화사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를 두달 여 앞두고 영화판이 들썩이고 있다.

스코어가 이를 입증한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을 시작으로 올해 1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길위에 김대중’, 그리고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까지 정치를 다룬 영화 및 다큐멘터리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는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은 지난해 영화계를 넘어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 권력을 탈취한 군부세력에 대한 연출가의 냉정한 시선은 물론, 이를 표현한 배우들의 호연이 입소문나면서 N차 관람이 늘어났다. 온라인에는 각종 밈과 챌린지가 이어졌다.

영화계에 한파가 몰아친 시기였음에도, 보기 좋게 관객들을 극장가로 불러 모았다. 무려 1300만 이상의 관객이 동원됐다. 특히 2030 MZ세대가 높은 관심을 표했다. 이는 현대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시사 교양 분야의 유튜브 채널이나, 각종 방송에서도 군부 세력과 관련한 영상이 수백만 조회수를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달 1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청년 사업가 출신 김대중이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다.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와 최초로 공개되는 역사적인 순간, 그 순간 함께 있었던 사람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국내에서 12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 흥행에 성공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해 37개의 도시에서 상영하는 등 확장성이 넓다.

보수진영의 시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도 지난 1일 개봉 후 입소문을 타고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실관람객이 늘고 있다. 지난 17일까지 약 62만 여 관객이 관람했다. 할리우드 톱스타 티모시 샬라메 주연 영화 ‘웡카’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준하는 성적으로 2월 극장가의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50대 이상에서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인다.

김덕영 감독이 2021년부터 약 3년에 걸쳐 만든 ‘건국전쟁’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뤘다.김 감독은 제도 교육이 알려주지 못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숨겨진 업적을 알리는 것에 집중했다.국내외 연구자들의 증언과 사료를 바탕으로 그간 역사 학계에서 독재자, 기회주의자로 폄훼됐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 및 재평가했다.

영화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가수 나얼 등 유명인이 관람해 화제를 모았고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입은 가수 강원래 씨가 이 영화 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았다 입장을 거부당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공무원시험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영화를 관람한 뒤 평가하라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정치 소재가 예민하다보니 다양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의 봄’은 한 초등학교에서 단체관람을 시도했다가, 한 유튜브 채널로부터 고발당했다. ‘건국전쟁’은 영화를 본 2030 청년층에게 티켓값을 나눠주는 ‘페이백’ 논란에 휩싸였다. 아울러 각 영화를 재밌게 봤다고 밝힌 유명인에게 정치 성향이 다른 대중이 집단적으로 악성댓글을 다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선거철이 되면 이 시기에 맞춰 기획된 영화들이 나온다. ‘길위에 김대중’과 ‘건국전쟁’은 이념적인 대결 구도가 형성된다. 자연스럽게 흥행의 요소가 생기는 것”이라며 “정치권에서도 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게 활용한다. 이런 점이 맞물리면서 시너지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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