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39% 뛰어" 저PBR株 환호…큰손 더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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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저평가로 한국 증시의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들이 상승 랠리를 펼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조정 과정에서 형성된 가격과 환율 측면에서의 이점, 저PBR주에 대한 관심 등으로 (코스피가) 반등했는데 전고점 부근까지 진입하는 과정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된 상황"이라며 "가파른 기울기의 상승보단 단기적으로 2600선에서의 등락이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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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저평가로 한국 증시의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들이 상승 랠리를 펼친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도 탄력을 받고 오른다. 저PBR 주식들이 돌아가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일각에선 과열 조짐이 보인다며 경계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9.18포인트(1.5%) 오른 2648.76, 코스닥지수는 45.68포인트(5.63%) 상승한 85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의 경기 부양책을 벤치마킹해 PBR 1배 미만인 기업들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로 실시된다. 정책 기대감에 PBR1배를 밑돌며 저평가 받던 금융, 지주사, 자동차주들이 주목받았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처음 발표한 지난달 24일 이후 이달 16일까지 삼성물산(39.29%), 현대차(36.63%), 기아(31.74%), 한화생명(31.3%), 삼성화재(28.81%) 등이 상승했다. 지난주엔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생명 등이 신고가를 찍었다.
이번 주에도 저PBR주들의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큰손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계속 유입될 것이란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주식을 5조원 이상 순매수했는데 삼성전자의 순매수 비중은 크게 감소한 반면 저PBR주들의 비중은 늘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여건) 대비 저평가 받는 기업을 타깃으로 한다면 이런 기업들에 투자하는 건 손해 볼 게 없다"며 "정책 시행과 함께 해당 기업들이 더 부각될 수 있고 배당 등 주주환원을 늘릴 수 있는 기업 투자도 같은 맥락에서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저PBR 상승 랠리가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란 전망엔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단기간 주가가 너무 올라 과열됐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코스피의 상승 탄력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조정 과정에서 형성된 가격과 환율 측면에서의 이점, 저PBR주에 대한 관심 등으로 (코스피가) 반등했는데 전고점 부근까지 진입하는 과정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된 상황"이라며 "가파른 기울기의 상승보단 단기적으로 2600선에서의 등락이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이럴 때일수록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사항이 발표될 예정인데 실질적으로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나갈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또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AI(인공지능) 시장 개화에 맞춰 국내 반도체 및 온디바이스 AI 관련주들이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계속된다.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글로벌 IB(투자은행) JP모간은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JP모간은 "강력한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의 지위와 2분기 실적 성장 가능성 등으로 강한 주가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 하반기 HBM, DDR5 중심의 생산으로 인한 제한적인 공급 증가가 ASP(평균판매단가) 성장 우려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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