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재개발 못할라"… 백기 드는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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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광주 역대 최대 규모 정비사업인 '신가 재개발' 시공권 방어에 성공할 전망이다.
앞서 신가 재개발 조합은 공사비 인하 불가 시 시공단을 해임하겠다고 했으나, 시공단이 태도를 그대로 고수하자 조합이 오히려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주 신가 재개발 조합은 이달 17일로 예정돼있던 '시공단(DL이앤씨·롯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한양) 해임 총회'를 긴급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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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공사비 안깎으면 시공사 해임"
DL이앤씨등 시공단 '수용 불가' 맞서
조합, 해임 총회 철회 후 계속 협상키로
DL이앤씨가 광주 역대 최대 규모 정비사업인 '신가 재개발' 시공권 방어에 성공할 전망이다. 앞서 신가 재개발 조합은 공사비 인하 불가 시 시공단을 해임하겠다고 했으나, 시공단이 태도를 그대로 고수하자 조합이 오히려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주 신가 재개발 조합은 이달 17일로 예정돼있던 '시공단(DL이앤씨·롯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한양) 해임 총회'를 긴급 철회했다.
광주 신가 재개발은 역대 광주에서 진행한 재개발 중 규모가 가장 큰 사업장이다. 광주 광산구 신가동 일원에 최고 29층, 51개동, 아파트 4732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비는 1조8000억원 규모다.
신가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초 시공단과 기존에 합의한 공사비를 문제 삼고 '시공사 해지'를 결정했다. 조합은 시공단과 지난해 11월 재개발 공사비를 3.3㎡당 706만원으로 합의한 상태였지만, 2개월 만에 계약서 수용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시공단은 시공권을 방어하기 위해 조합과 한 달 여간 공사비를 재협상했다.
하지만 양측의 공사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은 시공단 해임을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 부동산 경기 하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공단을 해임할 경우 새 시공사 모집이 어려울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하강 지속이 재개발 사업성 감소로 연결되면서 조합의 입지는 이전보다 좁아지는 분위기"라며 "조합이 타 시공사와 조율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 시공사 교체를 추진할 경우 새 시공사 모집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이 시공단과 약속한 공사비를 수용하더라도 재개발 사업이 곧바로 착공 단계에 이를 수 있을지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합이 재개발 사업 착공에 나서기 위해선 관리처분 총회를 통해 조합원 분담금 등을 확정해야 하는데, 재개발 사업성이 이전보다 크게 줄면서 조합 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경기 하강이 이어지면서 전국 재개발 사업 비례율은 하향 추세에 있다. 비례율은 조합원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산과 재개발 이후 획득하게 되는 자산 간의 비율을 말한다. 재개발 비례율이 감소하면 예상 수익률이 줄어 조합원들은 추가 분담금을 지불해야 한다. 조합 관리처분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합의되지 않으면 재개발 사업은 착공이 불가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하강·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재개발 조합원 분담금 증가는 불가피해졌다"며 "이 같은 이유로 재개발 사업 진행이 도중에 멈추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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