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인수 나선 한국포스증권, 적자행진에 결손금 20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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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316140)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포스증권이 지난해 6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결손금 규모가 200억원이 넘었다.
우리금융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우리종합금융의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으로 불려놓은 만큼 한국포스증권 인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우는 전략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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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 "인수효과 의문"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한국포스증권이 지난해 6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결손금 규모가 200억원이 넘었다. 2년 전 재무구조 개선작업 이후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가면서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포스증권은 지난해 매출 139억6000만원, 영업손실 59억1000만원, 당기순손실 59억2000만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72억7000만원)보다는 순손실 폭이 19%가량 줄긴 했지만 만성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최근 5년간 순손실 규모는 36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6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한국포스증권의 결손금 규모는 2022년 약 147억원에서 지난해 207억원 규모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포스증권의 자본총계는 485억원으로 또다시 500억원 밑으로 내려간 모습이다. 현재 한국포스증권은 자본금(698억원)이 자본총계를 웃도는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한국포스증권은 2013년 출범 이후 만성적자를 면하지 못하면서 지난 2022년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구소 개편작업을 벌인 바 있다. 핀테크 업체인 파운트가 2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2대주주에 오른 것도 이때다. 그러나 이후에도 적자가 지속되면서 결손금이 다시 쌓이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은 이처럼 어려운 재무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본총계가 500억원 미만이고, 결손금도 2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우리금융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한다면 별도의 프리미엄 없이 500억원 안팎에서 인수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금융의 한국포스증권 인수 가능성을 두고, 한국포스증권의 열악한 재무환경과 별개로 소규모 온라인 펀드판매사 인수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포스증권은 리테일 기반 등이 갖춰진 곳도 아닌 데다가 투자금융(IB) 같은 경우는 주요 인력들을 모두 원점에서 다시 세팅해야 한다"며 "인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4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에 걸맞은 임팩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우리종합금융의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으로 불려놓은 만큼 한국포스증권 인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우는 전략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우리종금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종금사는 채권자본시장(DCM)·주식자본시장(ECM) 업무를 비롯해 투자금융(IB), 채권운용 등 증권업과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증권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우리종금은 준공을 앞둔 여의도 사학연금 빌딩(TP타워)으로 오는 4월 본사를 이전한다.
한국포스증권 인수 가능성에 대해 우리금융은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6일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총괄 부사장은 실적발표회에서 "증권업 진출을 위해서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매물은 검토할 수 있는 대상이며 한국포스증권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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