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콘솔' 시장 두드리는 韓 게임업계…관건은 게임성

김가은 2024. 2. 1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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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포화·中 공세에 韓 게임사들 플랫폼 확장 나서
서구권 선호도 높은 PC·콘솔향 게임 다수 출시
3N2K·시프트업 등 올해 글로벌 공략 박차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PC·콘솔 시장 ‘입지 다지기’에 나선다. 네오위즈 ‘P의 거짓’과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가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이들의 뒤를 이을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넥슨)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N(넥슨·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 2K(크래프톤(259960)·카카오게임즈(293490))’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PC·콘솔향 신작들을 다수 내놓을 예정이다. PC·콘솔 플랫폼 선호도가 높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짜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그간 시장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축적됐을 뿐만 아니라, 중국 게임사들이 공세까지 더해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이 커졌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자각한 것이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PC와 콘솔향 게임에 집중하는 흐름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성과를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략하고,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구권 이용자들의 PC·콘솔 플랫폼 선호도는 뚜렷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23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브라질 △호주 △독일 등 서구권 국가 게이머들은 모바일보다 PC와 콘솔 플랫폼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미국 이용자들의 PC·콘솔 선호도는 64.6%로 모바일(34.2%) 보다 높았다. 영국은 67.7%, 이탈리아는 69.6%로 집계됐다.

네오위즈 P의 거짓.(사진=네오위즈)
물꼬는 이미 튼 상황이다. 지난해 네오위즈가 출시한 ‘P의 거짓’은 한국 게임 최초로 게임스컴 3관왕에 올랐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내놓은 데이브 더 다이버는 심해 탐험과 초밥집 운영이라는 색다른 콘텐츠를 결합해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올해 국내 게임업계는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두 작품의 뒤를 이을 차기작 발굴에 힘을 준다. 먼저 넥슨은 차세대 글로벌 루트슈터 게임을 목표로 올 여름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3인칭 슈팅 전투에 역할수행게임(RPG)를 결합했다. 특히 언리얼 엔진5로 실사같은 그래픽과 자연스러운 모션을 구현했다. PC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여러 환경을 지원한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쓰론 앤 리버티(TL)’ 글로벌로 반전을 노린다. 퍼블리싱을 맡은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과 PC, 콘솔을 모두 지원하는 난투형 대전게임 ‘배틀크러쉬’도 연내 선보인다.

넷마블 또한 올해 말 오픈월드 RPG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을 모바일과 PC, 콘솔에서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출시한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미공개 오픈월드 콘솔게임인 ‘프로젝트 WE’도 개발 중이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로 인도 시장을 개척한 크래프톤은 연내 배틀로얄 명성을 이을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 ‘프로젝트 블랙버짓’과 인공지능(AI)를 적용한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꺼내든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언한 카카오게임즈도 모바일·PC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한 하드코어 MMORPG ‘롬’을 오는 27일 글로벌 동시 출시한다. 이외에도 ‘아키에이지2’, ‘검술명가 막내아들’, ‘프로젝트 S’ 등을 준비 중이다.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작인 시프트업의 액션 RPG ‘스텔라 블레이드’ 또한 올해 기대작 중 하나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가 올해 핵심 게임 중 하나로 소개하는 등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시일은 오는 4월 26일이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성장 전략을 펼쳐 영역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며 “콘텐츠의 본질인 ‘게임성’에 집중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된 만큼, 향후 스토리 짜임새와 그래픽, 콘텐츠 설정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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