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강호동 당선인 출범에 변화 기류… 정영채 사장, 연임 성공할까

이남의 기자 2024. 2. 19.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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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이 다음달 공식 취임하는 가운데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다음달 1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4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영채 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1일 만료된다.

관건은 다음달 21일 취임하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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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19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10명 내외의 롱리스트를 선정한다. 사진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사진=NH투자증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이 다음달 공식 취임하는 가운데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다음달 1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4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10명 내외의 롱리스트를 선정한다. 이후 3~4명의 숏리스트를 압축하고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정영채 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1일 만료된다. 국내 투자은행(IB) 1세대 정 사장은 NH투자증권의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2018년 취임 이후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창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대라는 기록을 경신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5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8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58억원으로 39.2% 늘었다. WM부문과 IB부문, 운용부문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낸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51%로 전년보다 3.24%포인트 개선됐다.

위축된 IB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해냈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인드로 전통 IB인 부채자본시장(DCM)부문에서부터 '정면 승부'에 나섰다.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주관전략을 세우며 회사채 딜 참여율을 끌어올렸다.

관건은 다음달 21일 취임하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다. 농협금융은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의결할 예정이다.

안용승 비상임이사는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농협금융의 비상임이사는 이사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이사회 내 핵심기구인 보수위원회와 임추위 위원으로 활동한다.

신규 선임될 비상임이사는 강 회장의 측근인 중앙회 지역조합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농협금융 계열사 CEO인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 내 유일한 상장사로 비교적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받고 있으나 중앙회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은 취임 직후 농협은행·생명·손보 대표 등으로부터 사표를 받아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지 두 달 만에 전격 교체된 사례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장은 과거 중앙회장 교체 때 사표 제출 대상이었지만 이석용 행장의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아 있어 경영 연속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강 당선인이 중앙회와 경제지주 통합해 금융지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혀 정 사장의 연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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