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계 낸다" vs "승인 못해"…정부·의대생 힘겨루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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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의과대학 학생 160여명이 휴학계를 제출하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 동맹휴학이 가시화하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표가 동맹휴학 방침을 밝힌 이후 휴학계를 제출한 것은 처음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의대 학생 대표들이 동맹휴학을 결의했지만 학생들도 나름대로 휴학계 제출 때 불이익이나 다른 학생들의 움직임 등을 알아보며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동맹휴학을 하루 앞두고 정부, 의대생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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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칙 따라 엄정 처리"…교육부, 오전 의대 총장과 긴급회의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원광대 의과대학 학생 160여명이 휴학계를 제출하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 동맹휴학이 가시화하고 있다. 교육부가 동맹휴업을 하루 앞두고 의대 총장 긴급회의를 열어 제지에 나서면서 정부와 의대생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과 온라인 회의를 연다. 교육부 관계자는 "휴학계를 제출하지 않도록 학생들을 설득하고 휴학계를 제출하더라도 학칙에서 정한 요건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해 동맹휴학이 승인되지 않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16일에도 40개 의대 교무처장과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의대 학생 대표들이 예고한 대로 20일 동맹휴학이 가시화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총장 회의를 긴급히 소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광대 의대생 160여명이 17일 전자 시스템으로 휴학계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표가 동맹휴학 방침을 밝힌 이후 휴학계를 제출한 것은 처음이다. 한림대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15일 1년간 휴학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지만 전날까지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없다.
원광대 의대생들의 휴학계도 아직 학교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원광대 학칙상 휴학하려면 학부모 동의와 지도교수 면담이 필요하고, 학과장을 경유해 휴학계를 제출해야 한다. 전산으로 휴학계만 제출해 이런 요건과 절차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휴학계 제출이나 수업 거부 등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은 이날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가 "동맹휴학은 휴학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엄정한 학사관리'를 강조하고 있어 휴학계가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표가 결의한 것처럼 원광대 외 다른 의대 학생들도 20일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 서울 소재 의대 재학생의 학부모는 "대부분 휴학계는 이미 썼다고 한다"고 전했다.
최악의 경우 집단 유급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휴학계가 처리되지 않았는데 수업에 불참하거나 수업 거부 등 다른 집단행동을 선택해도 유급을 피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의대 특성상 한 과목만 낙제해도 해당 학년을 다시 들어야 한다.
의대생들이 동맹휴학 움직임을 보이자 교육부는 16일 '국립대학·의과대학 상황대책반'을 구성하고, 전국 40개 의대와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대학별 학생 동향과 조치를 점검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학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적극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의대 학생 대표들이 동맹휴학을 결의했지만 학생들도 나름대로 휴학계 제출 때 불이익이나 다른 학생들의 움직임 등을 알아보며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동맹휴학을 하루 앞두고 정부, 의대생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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