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인 척 접근하는 ‘그놈 목소리’ … 돈 얘기 꺼내면 일단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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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대출을 권유하는 고전적인 방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하는 신종 방식까지 그 수법은 더욱 다양해지고 대담해졌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보이스피싱 대처 방법' 안내서를 내고 대출은 절대로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비롯해 문자메시지·전화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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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한번 더 확인하는 습관
AI로 가족 음성 구현해 현혹
가족간 암호 만들어 진위 확인
헷갈릴땐 전화 끊고 경찰 신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대출을 권유하는 고전적인 방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하는 신종 방식까지 그 수법은 더욱 다양해지고 대담해졌다. 개인과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보이스피싱에 대처하는 방법을 2회에 걸쳐 안내한다.
◆ 고전적인 ‘대출 빙자형’부터 최신 수법 ‘딥 보이스’까지=가장 고전적인 사기 수법은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는 ‘대출 빙자형’이다. 사기범들은 은행 등 금융기관을 사칭해 금리가 낮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거나 정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것처럼 접근한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유행했던 당시 정책자금 대출을 빙자해 수수료나 선이자를 가로챈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검찰·경찰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기관 사칭형’ 범죄도 여전히 활발하다. 금융당국은 1월 정부부처나 유관기관 임직원을 사칭한 스미싱 범죄에 대해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AI를 이용한 음성합성물 ‘딥 보이스’도 새로운 문제로 떠오른다. 실제 지인 목소리를 그대로 AI로 구현해 피해자들을 혼돈에 빠뜨리는 방식이다. 가족과 지인을 사칭해 납치나 사고를 당했다며 급전을 요구하는 것이 가장 흔한 수법이다. 전화번호 변조를 통해 가족이나 지인의 번호로 연락해 피해자를 속이는 경우도 많다.
이 외에도 고지서에 부착된 큐알(QR)코드를 위조해 사기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거나 경조사 안내 문자, 해외직구 결제, 건강검진 결과로 유인하는 사기도 흔하다. 연말정산 시기에는 국세청을 사칭한 문자도 배포해 주의가 필요하다.
◆ 일단 의심부터=전문가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의심부터 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보이스피싱 대처 방법’ 안내서를 내고 대출은 절대로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비롯해 문자메시지·전화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상적인 금융회사는 공탁금, 저금리 전환 예치금, 보증보험료, 선이자 등의 명목으로 대출과 관련한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특히 자신에게만 저금리 특혜를 준다는 문자메시지나 전화는 일단 사기로 의심하라고 조언한다.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검찰 전화나 서류를 받은 경우 서울중앙지검 ‘보이스피싱 서류 진짜인지 알려줘 콜센터’에서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가족을 사칭하는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가족만이 알 수 있는 암호를 만들어두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기범과 실제 지인의 목소리를 구분하기 어렵다면 우선 전화를 끊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수상한 인터넷 주소(링크)나 첨부파일은 즉시 삭제하고, QR코드 역시 함부로 스캔해서는 안된다. 휴대전화 보안 설정을 강화해 알 수 없는 출처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제한하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개인정보 제공과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경우 한번 더 의심하고 확인해야 한다”며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신분증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하지 않는 등 보이스피싱 예방 수칙을 반드시 숙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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