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성농민 없으면 농업·농촌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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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업·농촌에서 여성농민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집안일과 아이를 키우는 것은 물론 농사일까지 척척 해내 이제 여성농민 없는 농업·농촌은 상상하기 힘들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몸이 고되면 농업과 농촌을 등지는 여성농민이 늘 수밖에 없다.
여성농민은 이제 단순한 농업보조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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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정책 통해 뒷받침 필요
우리 농업·농촌에서 여성농민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집안일과 아이를 키우는 것은 물론 농사일까지 척척 해내 이제 여성농민 없는 농업·농촌은 상상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일손부족이 고질병이 된 농촌에서 여성농민들은 어엿하게 일꾼 한사람의 몫을 감당해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여성농민은 농사일 가운데 평균 50.2%를 담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농업인력 감소와 고령화 심화 탓에 농사에서도 여성농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니 여성농민은 만능이 돼야 하고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하지만 여성농민수가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실제 농림어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2022년 농가인구 가운데 남성은 연평균 2.8% 감소했지만 여성은 이보다 많은 3.1%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부문 취업자도 남성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여성은 꾸준히 줄고 있다. 농촌 남성과 같이 여성도 대부분이 고령인 만큼 신규 유입이 없는 한 앞으로 여성농민 감소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여성농민 감소는 결국 인력난 심화로 이어져 농업경영을 위협하게 된다. 특히 기계화가 더디고 손이 많이 가는 채소·과수 농사는 여성농민이 이탈할 경우 영농에 차질이 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몸이 고되면 농업과 농촌을 등지는 여성농민이 늘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여성농민을 위한 맞춤형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
가장 먼저 육아와 독박가사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이는 외부에서 여성들을 농업·농촌으로 유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보육과 교육시설 확충은 기본이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으면 농사지을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호응을 얻는 ‘농번기 마을공동급식 지원사업’ 확대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과 보급도 시급하다. 특히 생산성 향상을 위해 밭농업 기계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아울러 여성농민의 건강관리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몸이 아프면 농사를 짓기 힘들고 작업 효율도 떨어진다. 고령화가 심해지는 만큼 51∼70세로 제한된 ‘여성농민 특수건강검진’사업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여성농민은 이제 단순한 농업보조자가 아니다. 농업경영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합당한 대우와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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