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출전문조직 우수 현장] 멕시코 등 16개국 ‘뱃길’ 열어 큐알 스티커로 ‘한국 배’ 인증

서효상 기자 2024. 2. 1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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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배 4000t 이상을 수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박성규 충남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이 밝힌 수출 계획이다.

박 조합장은 "한국배수출연합 차원에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손잡고 수출물류비를 대신할 지원책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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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수출전문조직 우수 현장]
(2) 충남 천안배원예농협
중국산 국산 둔갑 판매 차단
다양한 언어로 생산정보 제공
“농자재·시설 지원 확대됐으면”
김원영 충남 천안배원예농협 상무가 13일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배 상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올해는 배 4000t 이상을 수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박성규 충남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이 밝힌 수출 계획이다. 천안배원협은 1986년 미국에 배를 처음 수출했다. 1999년 호주, 2014년 멕시코 시장을 차례로 개척하며 지금까지 모두 16개국에 배를 팔았다. 2015년엔 배 수출액 1000만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40만달러 수출 실적을 거뒀다. 물량으로는 3067t 규모다.

천안배원협은 고품질 한국 배 위상을 유지하고자 애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외국에서 한국 배를 구별할 수 있도록 배마다 부착하는 스티커다.

김원영 천안배원협 상무는 “최근 중국에서 한국과 같은 품종인 ‘신고’ 배를 재배해 한국산인 것처럼 속여 파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들은 상자에 ‘천안 배’ 또는 ‘한국 배’라고 적어놓고 가격은 한국 배의 3분의 2 수준으로 낮게 책정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국산 배 사칭 피해를 막기 위해 도입한 것은 바로 스티커다. 스티커에는 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큐알(QR)코드가 찍혀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하면 ‘이 배는 한국배수출연합에서 인증한 한국에서 생산된 배입니다'라는 문구가 영어·베트남어·아랍어·중국어로 뜬다. 화면을 내리면 배를 활용한 잼·주스·샐러드 등 다양한 레시피도 볼 수 있다.

미국·대만·베트남을 넘어 유럽·중동 국가로까지 진출하며 성공 가도를 달려온 천안배원협이지만 올해는 근심이 깊다. 정부의 수출물류비 지원이 중단돼서다.

김 상무는 “농업용수나 미생물·중금속 검사, 포장재 등 수출 대상국별로 요구하는 조건이 달라 물량을 생산하기 위한 비용이 꽤 된다”며 “고품질 한국 배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농자재나 시설·장비 등에 지원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QR코드가 찍힌 스티커 부착기계 지원 등을 언급했다.

김 상무는 “기계를 이용하면 1초에 6개씩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데 일일이 손으로 부착하는 사례가 많아 생산성이 오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조합장은 “한국배수출연합 차원에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손잡고 수출물류비를 대신할 지원책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경제지주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먼저 정부가 육성하는 ‘수출통합조직’에 수출전문조직 운영 농협의 가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출 지도와 자금 등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배 수출량이 많은 미국 동서부를 중심으로 현지 트렌드에 맞는 품목별 마케팅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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