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경영

관리자 2024. 2.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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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적으로 ESG 경영 열풍이 불고 있다.

ESG 경영으로 비재무적 성과와 동시에 재무적 성과도 향상시킨 국내외 많은 기업이 있다.

환경과 사회적 가치 보호를 위해 설립한 비영리 신탁회사에 경영자와 그 가족의 모든 주식을 맡겨 지배구조 리스크를 관리하는 등 기업 경영 자체가 ESG 경영이라고 평가받는다.

ESG 평가기관의 평가시스템을 고려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자료를 수집·분석해 기업 스스로 어떤 수준의 ESG 평가를 받고 있는지 진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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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반부패 기조 등 영향
기업에 사회적 책임 요구 커져
혁신 위한 필수조건으로 대두
평가기준 아직까지 정립 안돼
측정수준 고려 경영전략 짜고
정보 공유해 위험요소 관리를

최근 전세계적으로 ESG 경영 열풍이 불고 있다. 이전까지 기업의 궁극적인 경영목표는 이윤 추구였다. 그러나 기후변화, 사회 양극화, 반부패 기조 등으로 기업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달성하기 위한 ESG 경영이 대두되고 있다.

ESG 경영이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이다. 2004년 유엔글로벌콤팩트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2006년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에서 투자 결정과 자산운용 원칙으로 제시했다. 2019년 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 연례회의는 기업의 새로운 목표가 고객·근로자·주주·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고 천명했다.

ESG 경영으로 비재무적 성과와 동시에 재무적 성과도 향상시킨 국내외 많은 기업이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아웃도어의류업체인 파타고니아를 꼽을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품질·사후 관리는 물론 중고매매 플랫폼까지 구축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미션을 지닌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제품에 사용된 친환경 소재나 원천기술을 공개해 경쟁기업과 함께 공익적 가치도 추구한다. 환경과 사회적 가치 보호를 위해 설립한 비영리 신탁회사에 경영자와 그 가족의 모든 주식을 맡겨 지배구조 리스크를 관리하는 등 기업 경영 자체가 ESG 경영이라고 평가받는다.

반면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은 대표적인 ESG 실패 사례로 꼽힌다. 배출가스 조작사건(디젤게이트)으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몰렸으며 고객을 기만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더욱이 경영진이 조작을 방조했다는 데서 더 큰 공분을 샀다. 고객의 신뢰를 잃은 것은 물론, 막대한 피해 보상금과 벌금을 부담해 기업가치도 하락했다.

ESG 경영은 기업의 혁신과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을 중심으로 ESG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2026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ESG 공시를 의무화하도록 했으며 2030년부터는 모든 상장사를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SG 경영에 대한 투자자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한 투자사들은 ESG 경영을 투자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은 기업 신용등급에 ESG 평가를 반영하고 있다. ESG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 또한 높아지는 상황이다.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ESG활동이 우수한 기업 제품을 추가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88.3%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기업이 ESG 평가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아직 글로벌 ESG 평가 지침이나 요소, 지표 간 가중치 등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전기차가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글로벌 평가기관인 MSCI에서는 우수한 ESG 경영평가를 받았으나, 다른 평가기관인 FTSE에서는 생산과정에서 배출된 가스로 매우 낮은 등급을 받았다.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하지 않으면 개선할 수 없다’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에 따른 기업의 대응이 필요하다. ESG 평가기관의 평가시스템을 고려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자료를 수집·분석해 기업 스스로 어떤 수준의 ESG 평가를 받고 있는지 진단해야 한다. 그리고 ESG 정보를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유하면서 위험요인을 적절히 관리·개선해나가야 한다.

노상환 경남대 부동산경제금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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