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이탈 D-1' 의료계 전운…전공의들 오늘 집단 사표 던지나
세브란스병원·국립암센터 등 수술 연기, 진료 차질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의료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빅5 병원 전공의들이 19일을 전원 사직서 제출 기한으로 잡고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겠다고 예고한 데다 지난주부터 사직서 제출이 줄을 잇고 있다. 의료계는 전공의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엄포용이 아니라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기준 전공의 수 상위 100개 수련병원 중 23개 병원에서 715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100개 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수는 1만2461명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715명은 약 5.7%에 해당한다.
복지부가 파악한 23개 수련병원은 △서울아산 △서울성모 △아주대 △길병원 △강남세브란스 △고대구로 △인하대 △한양대 △성빈센트 △원광대 △해운대백 △인천성모 △국립중앙의료원 △여의도성모 △부천성모 △강릉아산 △대전성모 △은평성모 △분당재생 △춘천성심 △국립경찰 △광주기독 △원광대산본이다. 다만 이들 병원은 사직서를 아직 수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가 파악한 사직서 제출 건수는 16일 오후 6시 기준이다. 실제로 전공의의 사직서 제출이 확인된 23개 수련병원 중 빅5 병원에 속하는 △서울대 △세브란스 △삼성서울은 아직 한 건도 사직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병원에 속한 전공의 수만 각각 △서울대 740명 △세브란스 612명 △삼성서울 525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이 병원들은 사직서 제출 건이 확인되지 않았고, 19일은 돼봐야 접수 건수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병원을 비롯한 다른 수련병원들에서도 이미 사직서를 제출받았거나 제출하려고 결심한 전공의들은 적지 않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이미 쓴 전공의들도 있지만 사직서를 낸 즉시 '사직서 제출'이 되는 게 아니라 의국장, 과장 등 거쳐야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집계가 간단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직서를 쓰겠다고 의사를 밝힌 전공의들도 많아 실제로 제출됐는지, 정말 병원에 안 나오는지는 19일 늦게나 20일이 돼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빅5 병원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수술·입원 등의 일정 연기를 환자들에게 안내하고, 전공의들이 도맡았던 업무와 당직 등을 남은 전문의나 교수들이 나누는 방안을 각 과별로 논의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미 지난 16일 내부 긴급공지를 통해 마취통증의학과가 평소 대비 약 50% 미만으로 운영이 가능해 임상과별로 수술 스케줄 조정 및 운영에 대해 논의해달라는 내용을 각 의국에 공지했다. 복지부 산하 국립암센터도 지난 주말부터 환자들에게 수술 연기를 안내하고 수술이 취소된 환자를 퇴원시키고 있다.
문제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행렬이 빅5 병원을 넘어 전국 수련병원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점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빅5 전공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지 않겠느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다만 20일에 얼마나 근무에서 빠질지 아직 명확지 않아 뚜껑을 열어보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들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전공의들이 근무 이탈을 할 경우 병원급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10일~2주로 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과 믿음에 상처를 내지 말아달라"며 "정부는 열린 자세로 의견을 듣고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호소했다.
복지부는 한편으로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하고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전국 의대생들도 전공의들의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40개 의과대학의 대표 기구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업무를 이탈하기로 한 20일 동맹 휴학을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틀 앞선 17일 오후 원광대 의대생 160여명이 이미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학부모 서명이나 지도교수 면담 등 학칙상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지키지 않아 승인되지는 않았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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