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창원, 24년 만에 토요 경영진 회의 부활… 고강도 쇄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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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진)이 17일 첫 글로벌전략위원회 토요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최 의장이 24년 만에 주요 사장단이 참석하는 오전 7시경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키면서 '고강도 쇄신'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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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회의 30분전부터 긴장감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최 의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장들이 위원으로 참석했다. 글로벌전략위는 수펙스 산하 총 7개 위원회 중에서도 그룹 차원의 경영 전략을 공유하고 계열사 고삐를 죄는 핵심 협의체다.
이날 서울 모처에서 열린 회의에는 최 의장을 비롯해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정재헌 수펙스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 등 위원들과 회의 지원을 맡은 부사장급 임원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7시가 넘어 시작됐지만 최 의장을 제외한 위원들은 오전 6시 반 전후로 먼저 도착해 보고 회의 내용을 점검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리 정해진 어젠다 없이 각 계열사의 현안 및 전략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가 주요 경영진들이 모이는 정례회의를 토요일에 연 것은 2000년 7월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SK 관계자는 “사내 분위기가 너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부 조직 슬림화와 더불어 경각심을 갖자는 차원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최 의장은 부임 직후 직접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수펙스 임직원들에게 취임 구상을 밝히고, 오전 6시 출근을 고수하는 등 쇄신의 자세를 앞장서 보여주고 있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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