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친명 비공식회의 2곳서 공천 논의… 친문 “밀실 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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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이번 주 현역 하위 평가 20% 대상자 개별 통보 및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 발표를 앞두고 당 공식 기구가 아닌 비공개로 열리는 비공식 회의체에서 컷오프 등 공천 관련 주요 현안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 대상들의 반발을 의식한 민주당 지도부가 비공개 회의체를 통해 이를 최소화할 방법을 논의하는 사이 당 공천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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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회의는 김성환 등 실무자 위주
관계자 “文정부 인사 거취도 논의”
친문 지역구 현역 뺀 여론조사 ‘시끌’ … 지도부 “黨 차원에서 한 것 아니다”
인천 계양서 만난 野이재명-與원희룡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18일 인천 계양구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총선 후보로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와 만나 악수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이 대표가 “환영한다”며 악수를 청하자 원 전 장관은 “반갑다”며 인사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
● “친명, 비공개 회의서 文정부 인사 거취 논의”
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비공개 회의체 2개 중 이 대표는 매주 월요일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 대선 캠프 핵심 멤버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던 자리가 회의 형식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처음에는 당무 관련 보고를 하거나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차원이었지만 공천 시즌이 되면서 공천 전략과 현황, 후보 재배치를 논의하는 자리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당 지도부 의원뿐만 아니라 박찬대 최고위원과 정성호 의원 등 친명 의원들도 이따금 참석해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회의가 열린 것은 13일로, 설 명절 연휴 등으로 인해 월요일이 아닌 화요일에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는 지역구별 공천 관련 현안 및 일부 컷오프 대상 현역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비공개 회의는 이 대표 지시로 최근 시작된 실무 담당자 회의다. 이 회의에는 이 대표가 참석하지는 않지만 이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을 비롯해 김성환 인재영입위 간사 등이 모여 각종 현안을 논의한다고 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인영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에 대한 거취 논의도 이 회의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논의된다”고 전했다.
특히 현역 컷오프 반발에 대한 대응 전략도 이들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불출마 권고 대상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에서부터 이들에게 권고할 ‘험지’를 어디로 할지 등을 논의한다”며 “당내 반발을 최소화할 시점을 고려해 컷오프 발표 시점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경우 이번 주 후반부 혹은 2월 마지막 주에 공천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친문 “시스템 공천 무력화 밀실 사천” 반발
비공개 회의 사실이 알려지자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한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홍영표, 이인영 의원 등 친문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현역 의원을 제외한 친명 예비 후보들의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가 주말 사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사천 논란’이 더욱 커져가는 분위기다. 한 친문 의원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면서 밀실에서 비공개로 회의하고, 당직도 없는 사람이 참석해 공천을 논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사천’ 논란을 더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역시 “이런 식이면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승복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주말 사이 여론조사는 당 차원에서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비공개 회의체와 관련해서는 “의견 교환 및 정보 교류 등을 위해 과거 지도부에서부터 진행됐던 통상적인 수준의 지도부 모임”이라고 했다.
다만 당 지도부도 해당 비공개 회의가 가져올 여파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13일 이 대표가 참석한 회의가 논란이 되자 해당 회의 참석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회의 장소를 변경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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