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섭의전쟁이야기] 6·25전쟁의 전환점, 지평리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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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발발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인 1950년 10월 중순, 중공군의 등장은 전황을 급변시켰다.
지평리 전투에서 유엔군의 승리는 군사적 성공을 넘어 유엔군에게 중공군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했고, 중공군 참전 이후 6.25 전쟁의 향방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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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배경에서 1951년 2월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에서 벌어진 사흘간의 격전, 일명 ‘지평리 전투’는 6·25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가장 극적이면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전투 과정에서 여러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유엔군이 결국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화하면서 상대방의 강점을 무력화시킨 데 있었다. 중공군의 장점은 유연한 기동전이었지만, 포위된 유엔군을 향한 정해진 기동 경로는 그들의 장점을 제약할 수밖에 없었고, 반대로 유엔군은 중공군이 접근하는 정해진 기동로에 장점인 화력을 집중하여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한편 중공군은 화력이 약했기에 고지를 점하고 있어도 이를 장점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중공군에게 둘러싸인 분지 지형의 지평리는 유엔군에게 ‘사지’였지만, 유엔군은 운용의 묘를 통해 이곳을 ‘생지’로 바꾸었다. 지평리 전투에서 유엔군의 승리는 군사적 성공을 넘어 유엔군에게 중공군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했고, 중공군 참전 이후 6.25 전쟁의 향방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심호섭 육군사관학교 교수·군사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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