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 여행객 잡아라”… 불붙은 외환서비스 경쟁 [마이머니]
신한 ‘쏠 트래블 카드’ 30종 통화 환율 우대
3월 중 자동 환전·충전 서비스 추가 탑재
토스 ‘외화통장’ 17개 통화 종일 무료 환전
출시 21일 만에 60만좌 돌파 폭발적 인기
하나금융, 2월부터 자동환전 기능 선봬
우리·KB·카카오 등도 서비스 출시 준비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해외여행 관련 프리미엄 혜택과 국내 할인 혜택을 모두 담은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 우대(재환전 시 5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국내 편의점 5% 할인 등을 기본 서비스로 제공한다.
해외여행자들을 위한 특화 프리미엄 서비스도 탑재했다. 전 세계 1200여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상·하반기 각 1회)과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25개국 400여개 가맹점 캐시백 최대 1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그랩(Grab) 및 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의 혜택 역시 연회비 없이 모두 누릴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 중 미 달러(USD)와 유로(EUR)에 대해서는 각각 연 2%, 연 1.5%의 특별금리도 적용한다”며 “다음 달 중 ‘자동환전 및 충전’ 서비스도 추가 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앞다퉈 무료 환전과 해외 결제·출금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내놓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관련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토스뱅크가 외환 서비스 출시와 함께 ‘살 때도 팔 때도 평생 무료 환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18일 출시된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는 ‘토스뱅크 외화통장’ 1개 계좌로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그대로 활용하도록 해 고객들은 해외 결제와 출금 시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토스뱅크는 “세계 각국에서 ATM 이용(입금 불가, 출금만 가능)은 물론 결제가 모두 가능하며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모두 무료”라고 설명했다.
외화통장의 외화 예치 한도는 따로 없으며, 월 최대 환전 한도는 30만달러다. 또한 자동환전 기능을 설정해두면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원화 통장에서 결제나 출금할 때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출시 21일 만에 60만좌를 돌파하며 금융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외화통장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체크카드를 연결한 고객은 5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를 출시하고 하나머니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세계 26종 통화 환율 우대 100%’,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무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최근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하나은행 지역별 주요 거점 61개 점포에서 신청 즉시 바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다음 달부터는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즉시 발급이 가능하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나머지 시중 은행들도 관련 서비스 출시를 논의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 중 해외이용수수료 전액 면제 카드와 달러를 포함한 여러 가지 통화 100% 환율 수수료 면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해외 결제 전용 통장 이용자 미 달러 100% 환율 우대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환전수수료를 면제하는 외화통장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며 NH농협은행도 외화통장을 해외 이용 결제계좌로 사용할 수 있는 환전수수료 우대 카드를 연내 출시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외환을 어렵게 생각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편리하게 풀어내기 위해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그 첫 시작이 해외송금이었고, 향후 외국환 업무 취급 기관으로서 환전 등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당 분야의 진입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 새로운 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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