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맹추격에 환경 규제까지...석유화학 산업 '이중고'

김태민 2024. 2. 1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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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석유제품으로 플라스틱·합성섬유 생산
작년 석유화학 연간 수출액, 1년 전보다 15.9%↓
경기침체 속 中 자체 생산설비 갖춰 자급률 확대
석유화학,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 추세 직격탄

[앵커]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업종이었던 석유화학 산업이 최근 중국의 급성장과 세계적인 환경 규제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체질 개선을 위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석유화학'은 석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부산물로 플라스틱 등 여러 합성원료를 만드는 산업입니다.

전체 제조업 생산액과 수출 비중을 따졌을 때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우리나라 대표 주력산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석유화학' 분야의 연간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5% 넘게 쪼그라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왔지만 이젠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체 생산설비까지 갖추면서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동철 / 산업통상자원부 화학산업팀장 : 기존에는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이 주요 품목 같은 경우가 다 100% 이하였는데 이제 중국에서도 설비를 많이 만들다 보니까 대부분 품목이 100% 자급률을 넘어버렸어요. 대중 수출이 좀 많이 줄어든 부분이 있고….]

여기에 세계 각국에서 준비 중인 까다로운 환경 규제에도 대처해야 합니다.

석유화학은 산업 분야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데다, 대표적 생산품인 플라스틱마저 환경파괴 주범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 우리 석유화학 수출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어들 거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혜영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중국과 차별화가 가능한 기능성 수지 비중을 늘리는 게 좀 바람직할 것으로 보이고요. 중장기적으로는 이제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서 자원 순환을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국의 맹추격과 환경 규제 강화라는 이중고 속에 우리 석유화학 산업이 생존 갈림길에 서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그래픽 : 홍명화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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