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뮌헨안보회의서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해야”

최현준 기자 2024. 2. 1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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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사령탑 왕이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국제 안보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17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 중국 세션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늘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추동을 견지해왔다"며 "악순환을 방지하고, 당사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하며, 형세의 안정 회복 실현을 이끄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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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뮌헨/EPA 연합뉴스

중국 외교사령탑 왕이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국제 안보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17일(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 중국 세션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늘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추동을 견지해왔다”며 “악순환을 방지하고, 당사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하며, 형세의 안정 회복 실현을 이끄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연설에서 합리적 안보 우려를 가진 ‘당사국’을 밝히지 않았지만, 맥락상 북한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뮌헨안보회의는 냉전이 한창이던 1963년 독일 뮌헨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안보회의이다. 주요국의 정상급 인사들과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올해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왕 부장은 중국의 전반적인 외교정책 방향을 밝힌 이날 연설에서, 먼저 미국·러시아·유럽연합(EU)과 관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왕 부장은 이들을 ‘주요국’으로 묶으며 “주요국 간 협력을 촉진하는 안정 세력 역할을 하겠다. 국제 정세가 격동할수록 주요국은 더욱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열전’ 지역으로 주제를 옮기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세번째로 한반도를 언급했다.

앞선 16일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에 나섰다. 두 장관의 대화는 지난해 10월 워싱턴 디시(DC) 회담과 12월 전화 통화에 이은 것이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중국이 러시아의 방위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방식 등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미국의 디리스킹·디커플링 정책이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하며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일방적인 불법 제재를 해제하고, 중국의 발전을 침해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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