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줄줄이 떨어지는데...시중은행에 '뭉칫돈'
고금리 상품 사라지는데 저축성 예금 잔액은 급증
증시 불확실성 큰 상황에 예·적금 몰려
주택시장 침체로 갈 곳 잃어 일단 안전자산 선호
[앵커]
시중은행 금리가 떨어지면서 4%대 예금상품은 아예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축성 예금을 찾는 뭉칫돈은 늘었는데, 왜 그런 걸까요.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줄줄이 떨어졌습니다.
한 달 만에 0.2%p 안팎이 빠지면서 3% 중반으로 주저앉았습니다.
그런데, 고금리 상품 실종에도 저축성 예금 잔액은 오히려 급증했습니다.
5대 은행 기준 잔액은 900조 원이 훌쩍 넘습니다.
역대 두 번째 규모로, 한 달 전보다 무려 14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은 투자 심리를 자극하지만,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으니까 사실 (예·적금) 막차 수요는 있을 것 같은데 그것보다는 막상 투자할 곳이 마땅치가 않아요.]
가장 큰 이유로는 증시 불확실성이 꼽힙니다.
PBR이 낮은 일부 종목 주가가 급등하고 있긴 하지만,
변동성 우려에 국내 투자자보다는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또 주택시장 침체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일단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주식시장도 불안하고, 부동산 시장은 더 불안하기 때문에 예·적금으로 좀 몰리는 경향도 있는 것은 분명히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금리 인하 시점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박유동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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