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졸업생 “늦깎이 도전, 자랑스러워”

이보람 2024. 2. 1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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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라도 용기를 내 도전한 저 자신이 지금도 자랑스러워요."

17일 울산 중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울산시민학교 제7회 초등 졸업식에서 80대 후반의 나이에 생애 첫 졸업장을 받은 안병일(89·사진)씨의 소감이다.

시민학교는 시교육청이 지정한 성인 초등·중학 학력 인정 학교다.

안씨 지인이 '한글을 가르쳐 주고 초등 학력도 인정해 주는 곳이 있다'며 시민학교를 추천해 2022년 최고령자로 시민학교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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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학교 안병일씨 소회
2022년 당시 최고령자 입학

“늦은 나이에라도 용기를 내 도전한 저 자신이 지금도 자랑스러워요.”

17일 울산 중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울산시민학교 제7회 초등 졸업식에서 80대 후반의 나이에 생애 첫 졸업장을 받은 안병일(89·사진)씨의 소감이다. 시민학교는 시교육청이 지정한 성인 초등·중학 학력 인정 학교다.
1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안씨는 어릴 때부터 생계를 위해 공부 대신 일을 해야 했고, 결혼 후에도 남편의 사업 부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탓에 울산 중구에서 40년간 식당을 운영해왔다. 안씨 지인이 ‘한글을 가르쳐 주고 초등 학력도 인정해 주는 곳이 있다’며 시민학교를 추천해 2022년 최고령자로 시민학교에 입학했다.

안씨는 매주 월·목·금요일 낮 12시5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진행하는 초등 과정 수업을 2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들었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1시간 전부터 등교해 예습하고, 복습도 철저히 하며 한글을 익혔다.

안씨는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손이 아파 연필 잡기가 힘들지만, 가족의 응원 덕분에 한 자 한 자 쓸 때마다 힘이 난다”고 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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