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무역 첫 적자 충격… “수출 대박 끝났다”

이동수 2024. 2. 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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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對)중국 무역수지가 한·중 수교 31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현지 정보기술(IT) 경기 반등 호재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대중 무역수지가 악화하는 추세라 중국을 상대로 한국이 대규모 흑자를 내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분석이 더해졌다.

한국무역협회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 진단과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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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진단 보고서 발간
2023년 180억弗 적자… 수교 후 처음
IT제품 경쟁력 하락 등 주요 원인
2024년 中 IT 수요 회복 호재 불구
대규모 흑자는 더 이상 어려울 듯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한·중 수교 31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현지 정보기술(IT) 경기 반등 호재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대중 무역수지가 악화하는 추세라 중국을 상대로 한국이 대규모 흑자를 내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분석이 더해졌다.
사진=뉴시스
한국무역협회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 진단과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올해 중국의 IT 수요 회복 속도가 글로벌 수요 회복세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중 IT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IT 수요 증가율을 전년 3.3%에서 올해 6.8%로 예측했다. 중국은 -1.2%에서 9.3%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대중국 흑자 기조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몇 년간 대중 무역수지가 눈에 띄게 악화해서다. 지난해 대중국 무역수지는 180억달러(약 24조원) 적자를 기록했고, 월별로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 상태다.
무역수지 악화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등 전기 동력화 품목과 비(非) IT 품목에서 두드러졌다. 전기 동력화 품목의 무역수지 적자가 2020년 40억달러에서 지난해 164억달러로 4배가량 늘었다. 기타 비IT 품목도 2020년 123억달러 흑자에서 2022년 적자 전환된 뒤 지난해 126억달러로 적자 폭이 커졌다.

중국의 IT 기술력 향상으로 한국 IT 제품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점 또한 ‘대중 수출 대박’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무협이 한국, 미국, 대만 등 중국의 주요 수입국을 대상으로 수출 경쟁력 변화를 평가하는 불변시장점유율(CMS)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요인은 △상품구성 약화(37.9%) △경쟁력 약화(31.9%) △중국의 수요 감소(30.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력 악화 요인은 주요국 중 미국(55.0%) 다음으로 컸다.

김우종 무협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놓칠 수 없는 최대 수출시장인 만큼 우리 수출입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며 “배터리 원료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선 다양화, 국산화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 산업에서 한국이 비교우위를 점하도록 국내 기술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 전방위적인 국가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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