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투자’ 5대 금융, 벌써 1조 넘게 날렸다

박미영 2024. 2. 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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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금융그룹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1조원이 넘는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모두 782건이다.

이는 금융그룹들이 고객에게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 등과는 달리 자체 집행한 투자로 전체 원금은 20조3868억원에 달한다.

금융그룹별 투자 원금 대비 평가 가치를 보면 하나금융(-12.22%), KB금융(-11.07%), 농협금융(-10.73%) 등이 -10% 넘게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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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투자 782건… 원금만 20.3조원
대출 제외 10.4조 수익률 -10.53%
일부 수익증권 전액 손실 처리도
부동산 추가 하락 땐 손실 더 늘듯
국내 5대 금융그룹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1조원이 넘는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 금융그룹들의 관련 손실 규모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18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모두 782건이다. 이는 금융그룹들이 고객에게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 등과는 달리 자체 집행한 투자로 전체 원금은 20조3868억원에 달한다.

투자 원금 규모는 하나금융이 6조245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금융 5조6533억원, 신한금융 3조9990억원, 농협금융 2조3496억원, 우리금융은 2조139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5대 금융그룹은 이 중 대출 채권을 제외하고 수익증권과 펀드 등 512건에 모두 10조4446억원을 투자했다. 대출 채권 외 투자 금액은 KB금융이 2조8039억원(1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 2조7797억원(133건), 하나금융 2조6161억원(157건), 농협금융 1조8144억원(55건), 우리금융 4305억원(41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 자산들의 평가 가치는 9조3444억원으로, 원금보다 1조1002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전체 평가 수익률은 -10.53%다.

금융그룹별 투자 원금 대비 평가 가치를 보면 하나금융(-12.22%), KB금융(-11.07%), 농협금융(-10.73%) 등이 -10% 넘게 손실을 봤다. 신한금융은 -7.90%, 우리금융은 -4.9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투자 손실을 가장 크게 입은 곳은 북미 지역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2014년 10월 미국 뉴저지의 한 상업용 빌딩에 179억6800만원을 수익증권 형태로 투자했다. 이곳의 현재 평가 금액은 10억7500만원이다. 평가 수익률을 따지면 -94.02%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은 2020년 12월 미국 전역의 30개 호텔로 포트폴리오를 짠 수익증권에 218억872만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평가 금액이 16억7000만원으로 급감했다. 기준일에 현재 평가 금액을 회수한다고 가정할 때 내부수익률(IRR)은 -63.30%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은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건물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2018년 6월 이 건물에 114억2242만원을 수익증권으로 투자해 전액을 손실 처리했다. 4억5000여만원을 배당받았지만 IRR이 -98.49%를 기록했다. 농협생명보험도 같은 시기 571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 평가 금액은 0원이다. 누적 배당금은 23억원이며 IRR은 -98.35%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그룹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비상 대응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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