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공위성 공격하는 핵 전자기파 무기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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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핵 전자기파(EMP)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구나 러시아가 지구 궤도에 핵무기를 배치하면 안보를 이유로 중국과 북한 등도 이를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서명해 1967년 발효된 우주 조약은 우주에 핵무기 등 WMD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며 우주를 평화적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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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 땐 우주공간 통신망 마비
폭발 따른 핵에너지파 발생시켜
국제 경제·안보 위기 초래할 수도
블링컨, 왕이와 회담서 우려 제기
핵 EMP 발사 땐 우주 조약 위반
북한 등 잠재적 위험성 더 커질 듯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핵 전자기파(EMP)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실화할 경우 통신망 등을 마비시켜 세계 경제와 안보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무기가 상업용 위성보다 높은 궤도를 도는 위성항법시스템(GPS)과 핵지휘·통제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무기가 같은 궤도 공간에 있는 러시아의 위성에도 똑같은 피해를 주기 때문에 러시아에는 ‘최후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미 당국자와 소식통은 평가했다.
앞서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14일 하원 정보위원회가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다음날 브리핑을 통해 이 위협이 러시아가 개발 중인 대 위성 역량과 관련됐다고 확인하며 내용이 구체화됐다.
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사이 핵 추진 위성 공격 능력을 개발하려는 러시아의 노력과 관련된 정보 보고가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핵 EMP 개발 노력이 일정 부분 진전을 보였다는 신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16일 독일 뮌헨안보회의(MSC)를 계기로 열린 미·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회동에서도 같은 가능성을 거론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주에서 핵 폭발이 일어나면 미국 위성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 위성도 파괴될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국과 유럽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훨씬 더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도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하는 등 재래식 전력의 한계 탓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대칭 무기인 핵무기와 사이버 공격에 더 의존하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 및 서방과의 군비 경쟁에 대한 부담이 커질수록 이 같은 신무기의 실전 사용 가능성 역시 높아질 수 있다.
더구나 러시아가 지구 궤도에 핵무기를 배치하면 안보를 이유로 중국과 북한 등도 이를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가 핵 EMP를 발사한다면 우주 공간에 대량살상무기(WMD)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우주 조약을 위반하게 된다.
미국과 러시아가 서명해 1967년 발효된 우주 조약은 우주에 핵무기 등 WMD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며 우주를 평화적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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