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경사로서 두 바퀴로 아슬아슬 주행하자 감탄사가 “아~”
10년 맞은 BMW 드라이빙 센터
한국 최초 자동차 운전체험 시설
오프로드·드리프트 등 코스 갖춰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
전용 서킷서 고성능 차로 쌩쌩
현대차, 태안 HMG 익스피리언스
벤츠는 세계 첫 AMG 스피드웨이
고성능 브랜드 가치·상품성 전달
“이제 최대 속도로 가속하셔도 됩니다.”
지난 5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린 ‘BMW 그룹 코리아 익스피리언스데이: 해피 노이에 이어’ 행사에서 BMW의 다양한 차종을 체험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895억원을 투입해 2014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자동차 운전 체험 시설이다. 29만1802㎡의 넓은 공간에 트랙 등 다양한 주행장, 전시시설, 편의시설을 갖췄다.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130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았다. 이곳에는 서킷 주행장 외에도 다양한 주행 코스가 마련돼 있다.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울퉁불퉁한 노면을 달리고 물웅덩이에 잠기는 등 극한 환경을 가정한 길을 차례로 통과했다. 30도 넘는 경사로에서 왼쪽 앞바퀴와 오른쪽 뒷바퀴 두 바퀴로 아슬아슬하게 지지한 채 차량이 조금씩 움직이자 탑승자들 사이에서 “아∼”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장애물을 놓고 코스를 완주하는 짐카나 체험장에서는 미니 차량을 타고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를 몰고 가다가 과녁에 활을 쏴서 맞히고, 후진하면서 풍선을 터뜨려야 했다.
드리프트를 하는 방법을 배우는 M 드리프트 체험장은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가장 고난이도 주행 코스로 꼽힌다. 정확한 회전 각도로 슬라럼 코스를 지나 원선회 구간을 드리프트로 돌파한 뒤 종료 지점에 맞춰 정차하는 것이 정석이다.
센터 건물 안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시설이 마련돼있다. 입구에는 BMW와 미니(MINI), 롤스로이스, BMW 모토라드까지 BMW 그룹의 신차를 다양하게 전시해놨다.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장난감 차를 움직이도록 하는 시설도 있다.
BMW 드라이빙센터와 같이 자사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브랜드 운전 체험 시설이 국내 곳곳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2022년 열었다. 충남 태안에 있는 126만㎡ 규모의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 내에 자리 잡고 있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주행 체험 시설은 다양한 코스를 자랑한다. △제동 코스 △가혹한 조건의 마른 노면 서킷 △젖은 노면 서킷 △고속주회로 △짐카나와 복합 슬라럼 등을 체험하는 다목적 주행 코스 △드리프트를 체험하는 젖은 원선회 코스 △킥 플레이트 코스 △SUV 차량을 위한 경사로·자갈·모래·범피·수로 등 오프로드 코스가 있다.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도 단계별로 세분돼있다. 주행기술 교육,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탑승하는 한계 주행체험, 다양한 조건의 노면과 장애물 체험 등을 통해 참가 고객의 주행 수준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국내 고성능 자동차 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8년 경기 용인에 AMG 스피드웨이를 열었다. 세계 최초 AMG 브랜딩이 적용된 레이스 트랙이다.
AMG 스피드웨이는 4.3㎞ 길이의 트랙과 16개의 코너를 갖춰 AMG 모델이 가진 기술과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AMG 본사에서 개발한 전문 드라이빙 프로그램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도 이곳에서 진행한다. 도입 이후 2500명 이상이 참여했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콤팩트 AMG부터 GT까지 다양한 AMG 차량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차량 제어, 코너링, 레이싱 테크닉 등 다양한 주행기술도 쉽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다. 지난해부터 고성능 순수전기차 라인업인 메르세데스-AMG EQ의 최신 모델도 추가됐고, 메르세데스-AMG G63을 별도 제작된 오프로드 모듈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택시 드라이빙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용 체험장을 확대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사가 가진 고성능 차량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고성능 브랜드 인식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벤츠는 모든 프로그램에 AMG 차량을 사용하고 있고, 현대차와 BMW는 각각 N브랜드 전용 프로그램과 M 차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운전 체험 시설은 타이어 등 각종 부품 교환과 유지비 때문에 손해를 보는 사업에 가깝다”며 “브랜드 가치와 제품의 상품성을 전달하고 고객층을 더욱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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