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잉크도 마르기 전에 개혁신당 내홍 격화…“이준석, 통합정신 깨” vs. “이견 있으면 표결”

오남석 기자 2024. 2. 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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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공동대표로 '제3지대'에서 결성된 개혁신당이 통합 선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심상찮은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이준석 대표가 배복주 전 부대표의 입당 문제와 관련해 "법적 대표인 내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로 추천하거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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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기자회견서 이준석 향해 “지지자만 같이 가면 개딸 정치”
김용남, “최고위 표결 앞두고 회견? 불리해서 그런거면 부적절 처신”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공동대표로 ‘제3지대’에서 결성된 개혁신당이 통합 선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심상찮은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거운동 주도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입당, 공천 등을 둘러싸고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 탈당파이자 새로운미래 출신인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18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공동대표가 통합 정신을 깨고 있다며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선거정책 전반을 지휘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그것은 선거운동 전권을 위임해 달라는 것"이라며 "2월 9일 통합신당 합의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낙연으로 정했다. 선거운동 전권은 이낙연에게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낙연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그 역할을 마음대로 하게 해주고 싶어 한다"면서 "그러나 주요 절차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토하자는 것이다. 그게 잘못인가, 그게 발목 잡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 측은 자꾸 이낙연 대표의 허락을 받고 하려니 기동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데, 기동력이 아무리 있어도 엑셀만 있는 차는 사고가 난다"며 "가끔 한 번씩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차를 탈 수가 있느냐"고 했다.

이준석 대표에게 전권을 줄 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이준석 대표가 배복주 전 부대표의 입당 문제와 관련해 "법적 대표인 내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로 추천하거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는(새로운미래는) 배복주 씨를 절대 보호하거나 그와 같이 가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 공천하자는 사람도 없다. 다만, 문제가 있는 사람을 배제하려면 절차대로 해야 민주주의"라고 지적하고 "(이준석 대표의) 이런 방식은 과거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를 몰아낸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는 지지자들의 여러 이야기 때문에 마음이 급한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민주주의 절차는 지켜야 한다"며 "지지자하고만 같이 가는 것은 좋은 정치가 아니다. 이재명의 ‘개딸 정치’도 그래서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회견 소식이 전해지자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곧장 당 공보본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김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배 전 부대표 입당 논란과 관련, "당원자격 심사는 모든 정당이 하는 것인데 이를 하지 말자는 의도가 궁금하다"며 "누구를 밀어 넣기 위해 당원자격 심사에 반대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선거운동 전권 논란에 대해서도 "공동 정책위의장 2인과 상의해서 합의문 상의 법적 대표인 이준석 대표가 전결로 정책발표를 하자는 이야기다.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위 내용들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월요일(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수결로 표결을 하기로 한 상황에서 왜 기자회견을 자청하는지 모르겠다"며 "표결 결과가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이렇게 행동한 것이라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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