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주사에도 말 못해…난임 실질 대책 필요”
[앵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인 저출생 문제 해결에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난임 부부 지원입니다.
특히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도 최근 지원을 확대하고 나섰지만, 난임 부부들은 여전히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강나루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심장 잘 뛰고요.) 와, 잘 뛴다."]
이 소리를 듣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습니다.
난임 시술이 반복될수록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갔습니다.
[김정화/41세 산모 : "매번 할 때마다 ‘이번에는 됐어’라고 착각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남편한테도 '이번에 확실해'라고 얘기했는데 그리고 나서 안 됐을 때 그 실망감들이 너무 커서..."]
[김준성/남편 : "시험관을 준비하면서 매일 주사 맞고 병원 와서 검사하고 이런 게 좀 옆에서 보기가 힘들었거든요. 죄송합니다."]
가장 힘든 건, 직장일과의 병행이었습니다.
[김정화/41세 산모 : "아침저녁으로 (주사도) 맞아야 하고 약도 먹어야 하고 해서 좀 많이 힘들었어요. 거기다가 제가 직장도 다니고 있었어서 또 사람들한테 말도 그렇게 막 못 하겠고."]
국내 난임 부부는 8쌍 중 1쌍꼴, 35세 이상 산모도 10년 만에 두 배로 늘었습니다.
이에 정부도 최근 시술비 지원에 필요한 소득 기준을 폐지하고, 급여 횟수를 늘리는 등 지원 확대에 나섰습니다.
법정 휴가인 '난임 치료 휴가'도 연 3일에서 6일로 늘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김명희/한국난임가족연합회 회장 : "보조생식술 하는 동안 거의 2주에 6~7번은 병원을 가야 되는 입장이에요. 난임 휴직이라든지 이런 긴 호흡의 휴직 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또, 만 45세 이상 여성에게도 차등 없이 시술비를 지원하고, 사후가 아닌 사전에 난임 예방 교육을 확대해, 가임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KBS 뉴스 강나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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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기자 (na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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