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 가늠자’ 엔비디아 실적 발표 촉각
국내 반도체 주가 향방에 영향
증권가 “미 CPI보다 더 중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국내외 주식시장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 성장의 척도로 여겨질 정도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실적에 따라 반도체 종목이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증시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AI 열풍을 이끈 대장주로 미국 주가지수의 강세를 견인해왔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도 46% 이상 상승해 미국 기업 중 시총 3위(1조7940억달러)에 올라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을 웃돌자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5주 연속 상승세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3대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42%), 다우지수(-0.11%), 나스닥지수(-1.34%) 모두 주간 기준으로 하락했다.
예상보다 견고한 미국의 물가 충격 못지않게 이번주 엔비디아 실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세계 AI 반도체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실적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업종의 주가 역시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16.95%), SK하이닉스(4.17%), 삼성전자우(2.01%) 등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총 기준 23%에 달한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후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정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 규제 문제가 부각됐던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했다”면서 “국내 증시에도 대외변수의 영향이 없다면 반도체 업종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3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4.59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7%, 704%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2%, 24%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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