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사망발표 전 교도소 CCTV 제거”···커지는 '의문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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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했다고 발표되기 이틀 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들이 해당 교도소를 방문해 일부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고 해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분 뒤 러시아가 통제하는 텔레그램 채널은 나발니의 사인이 혈전이라고 주장했고, 그 7분 뒤에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해당 매체에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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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했다고 발표되기 이틀 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들이 해당 교도소를 방문해 일부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고 해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활동가들은 러시아 연방교정국(FSIN) 지부 보고서에서 이같이 언급됐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16일 수감중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당일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히고 그가 산책 후 쓰러져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나빌니의 모친과 변호인은 당국이 시신을 보여주지 않은 채 '돌연사 증후군'이라는 사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나빌니의 측근들은 나빌니가 살해된 뒤 진실이 은폐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타임스는 나발니의 죽음을 둘러싼 수상한 사건은 FSB 당국자들의 방문뿐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당국이 모스크바에서 약 1천930㎞나 떨어져 있는 외딴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발생한 나발니의 죽음에 관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발표하고 언급했는지를 보면 놀랍다는 것이다.
인권단체 '굴라구.넷'에 따르면 이날 나발니가 사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된 시간에서 불과 2분이 지난 시점에 교도소 당국은 미리 준비된 것으로 보이는 발표를 내놨다.
4분 뒤 러시아가 통제하는 텔레그램 채널은 나발니의 사인이 혈전이라고 주장했고, 그 7분 뒤에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해당 매체에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언급했다.
'굴라구.넷'은 이처럼 빠른 속도가 의미하는 것은 한가지 뿐이라면서 "러시아 연방교정국 발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사전에 계획되고 조율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한 익명의 수감자는 이 매체에 나발니와 같은 교도소에 있던 수감자들은 16일 오전 10시에 이미 나발니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나발니의 사망 시간으로 공식 보고된 시각은 이보다 4시간가량 뒤인 오후 2시17분이다.
이 수감자는 이 같은 상황은 러시아 당국에 4시간 이상 대응을 준비할 시간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발니 사망을 둘러싼 이같이 석연찮은 행보가 벌어지기 전날 저녁과 밤 사이에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다수 차량이 교도소 역내에 들어왔다면서 "나는 나발니가 발표된 시간보다 훨씬 전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이 같은 주장이 정확한지 바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노바야 가제타는 높이 평가되는 야권 매체라고 부연했다.
이 매체는 또 나발니가 사망 당일 섭씨 영하 20도의 기온에 운동장에서 4시간 가량 있었다는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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