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의 나라 쿠바 K-팝에 열광…“수교는 깜짝 선물”

송락규 2024. 2. 1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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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사의 나라 쿠바에도 우리의 케이 팝이 상륙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깜짝 수교를 맺은 지구 반대편 쿠바에 KBS 특파원이 가 있습니다.

연결해 보겠습니다.

송락규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은 어딘가요?

[리포트]

저는 지금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이 쿠바의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인 카피톨리오입니다.

수교 소식을 모르고 있는 시민들도 많았지만 양국의 수교를 누구보다 반기는 이들을 차례로 만나봤습니다.

이곳은 매주 토요일이면 K-팝을 좋아하는 쿠바 청년들이 모이는 공연장입니다.

직접 들어가서 뜨거운 열기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쿠바 청년들이 K-팝이 흘러나오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가 한 몸처럼 춤을 추는 이른바 '칼군무'를 선보입니다.

쿠바 최대 한류 커뮤니티인 아르코르 소속 10대와 20대들입니다.

2015년 자생적으로 생겨나 한국 문화와 역사를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단체입니다.

수시로 K-팝 춤 경연대회가 열리면서 전국적으로 만 명 규모의 커뮤니티로 성장했습니다.

이들에게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깜짝 선물과도 같습니다.

[알레한드로/아르코르 회원 : "수교 소식을 듣고 늘 기다렸던 소식이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감격스러웠는데 우리 동호회 사람들이 항상 기대하던 소식이라 정말 기뻤습니다."]

[아리엘/아르코르 회원 : "한국 아이돌 그룹이 오고 싶다면 당연히 와야죠. 우리는 잘 맞이할 겁니다.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두 팔 벌려 환영할 겁니다."]

한국과의 수교를 환영하는 이들은 또 있습니다.

이곳은 2022년 문을 연 쿠바의 한글 학교입니다.

주말임에도 수많은 쿠바 학생들이 이곳 한글학교에서 한글 배우기에 한창인데요. 직접 들어가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K팝을 즐겨듣다 독학으로 한국어 강사가 된 이 쿠바 대학생은 수교 소식이 누구보다 반갑습니다.

[다비드/한글학교 강사 : "예를 들어서 (한국어로) 장학금을 받으려면 자기 나라에 대사관 있는 게 너무 중요해요. 근데 여기서는 없어서 아 이런 기회가 생길까 (생각했어요.)"]

한국과 쿠바 음악의 교류를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는 음대생들도 있습니다.

[다샬/한글학교 수강생 : "제가 음악을 전공하니까 우리 쿠바의 전통음악과 한국의 전통음악이 서로 교류하고 음악인들도 서로 교류하는 걸 기대합니다."]

한글학교의 수강생은 120명 남짓, 평균 나이는 20대로 대부분 한국문화를 더 제대로 알기 위해 수업을 등록한다는 게 한글학교 측 설명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쿠바 예술 분야 최고 대학인 ISA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돼 시범 운영됩니다.

쿠바 아바나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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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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