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폭풍에 차 유리창 통째로 뜯겨져…중국 춘절 귀경객 고립

김민정 2024. 2. 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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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대륙엔 강한 모래폭풍이 휘몰아쳤습니다.

여기에 폭설과 눈사태까지 잇따랐습니다.

막바지 귀경객들이 곤욕을 치렀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 뒷 유리창이 강한 바람에 통째로 뜯겨져 날아갑니다.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강한 모래 폭풍이 몰아쳐 춘절 연휴 귀경 행렬을 덮쳤습니다.

[목격자 : "당황스럽고 정말 무서웠어요. 사방이 다 모래였어요. 차를 두들기는 것 같았고 차가 흔들렸어요."]

유리창이 뜯겨져 나간 자리에 종이박스와 담요를 덧대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모래폭풍은 30분 가까이 지속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대피를 돕습니다.

가시거리가 50m 이하로 떨어져 도로에 갇힌 귀경객들이 차 안에서 구호품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목격자 : "바깥 상황입니다. 신장에 온지 20여 년이 됐지만 이렇게 심한 모래폭풍은 본 적이 없어요."]

신장 북부지역을 중심으로는 하루 최대 적설량이 약 70cm에 달하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도로가 마비되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눈사태까지 일어나면서 도로에 고립된 사람들이 잇따라 구조됐습니다.

[경찰 : "구급차에 곧 도착하니까 무서워하지 마! 여기 아이 좀 받아주세요!"]

이 같은 이상 기후가 계속되자 중국 당국은 신장 지역으로의 진입을 통제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귀경객 4만여 명을 위해 인접한 간쑤성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신장 지역에는 오는 20일까지 국지적인 폭설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험난한 귀경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화면제공:간쑤성·칸두신문·교통관리국·더우인·웨이보/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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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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