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노는 곳에 ‘봄 친구’ 왜가리 왔다
올 첫 왜가리 100여마리 관측
4월 환경정화 등 공존 ‘결실’
충북 청주시가 해마다 송절동을 찾는 ‘봄 손님’ 백로 맞이에 나섰다. 청주시는 지난 15일 송절동 백로 서식지에서 왜가리가 관측됐다고 18일 밝혔다. 8000㎡ 규모의 송절동 백로 서식지에는 2월 왜가리를 시작으로 중대백로, 쇠백로 등 백로류가 찾아와 서식한다.
2000년도 이전부터 백로류가 서식하던 이곳은 전국 최대 백로 서식지 중 하나다. 지난해 송절동에는 백로류3500여마리가 1200여개 둥지를 틀었다. 청주시 관계자는 “백로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무심천과 가까워 20여년 전부터 백로들이 집단서식하고 있다”며 “지난 15일 왜가리 100여마리가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고 했다.
청주시는 백로들이 본격적으로 번식 활동을 시작하는 4월부터 환경정화 활동을 벌인다. 당초 청주시는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이들이 서식하는 침엽수 등 나무를 잘라내는 간벌작업을 진행하려 했다. 아파트 단지와 가까이 있어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것으로 공존을 선택했다. 2022년 연구 용역을 진행한 결과 부작용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송절동 백로서식지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오래전부터 백로들이 집단 서식하는 지역이었다”며 “백로들을 쫓아내면 다른 곳에서도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들이 원래 서식했던 곳을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 업체를 고용해 배설물·사체 수거, 방역 및 탈취제 살포, 가림막 설치 등 백로 서식지를 관리할 계획이다. 청주시민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자연환경보전협회’도 참여한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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