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복직을” 화물연대 2명, 한국알콜 울산공장 굴뚝서 고공 농성

백승목 기자 2024. 2. 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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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2명이 노조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 배기가스 연소탑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 제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2명이 노조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 배기가스 연소탑에 올라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한국알콜산업은 공업용 에탄올과 초산에틸 생산업체로, 화물연대는 지난달 13일부터 이 회사의 화물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18일 경찰과 공공운수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10분쯤 화물연대 울산본부 울주지부 알코올지회 소속 송상훈 지회장과 조정현 조직차장이 울산 남구 상개동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 내 높이 55m의 굴뚝(플레어 스택)에 올라갔다. 플레어 스택은 불완전 연소한 가스를 태워 독성 등을 없앤 뒤 대기로 배출하는 곳이다.

송 지회장 등은 이 굴뚝에 오른 뒤 ‘물류 멈춰! 세상을 바꾸자’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장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소방 119안전팀과 구급차 등이 배치됐고, 바닥에는 추락 등 사태에 대비한 에어매트가 깔렸다.

경찰은 송 지회장 등이 미리 준비한 사다리를 이용해 공장 담벼락을 넘어 굴뚝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굴뚝 위 농성자 2명의 건강상태는 아직까지 양호하다”며 “내일까지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린다고 예보되면서 농성자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현재 생수와 음식 등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물품을 농성장으로 올려보내고 있고, 추위를 막을 가림막 등 추가적인 물품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의 중이다.

노조는 화물연대 울주군지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을 벌이면서 이날 회사 정문 앞에서 시간대에 따라 조합원 100~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합원 복직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앞서 화물연대 울주지부는 지난해 11월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 앞에서 빚어진 폭행사건으로 회사를 그만둔 조합원 A씨의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달 5일부터 부분적으로 화물운송을 거부했다.

지난달 13일부터는 전면 운송거부를 이어오면서 사측의 초산에틸 생산공장 가동이 일부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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