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걸려 옴짝달싹 못 하는 산양…'쇠 울타리'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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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친 밭 그물에 멸종위기종 산양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산양 8마리가 밭 그물에 걸리는 등 2019년부터 17마리가 피해를 당했습니다.
산양이 밭 그물에 걸려 피해를 당한 지역입니다.
민간 기업이 산양 보호에 먼저 나섰지만 환경부는 밭 그물 설치는 물론 산양 피해 규모를 제대로 파악도 못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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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친 밭 그물에 멸종위기종 산양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그물 대신 쇠로 만든 울타리가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농경지 근처에 쳐놓은 그물에 산양 1마리가 걸렸습니다.
빠져나가려고 이리저리 용써보지만 헛수고입니다.
[산양구조 주민 : 가만히 있어 꺼내줄게.]
주민들이 구조에 나섰는데 산양이 날뛰면서 그물을 자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힘든 구조 노력 끝에 산양은 그물에서 벗어납니다.
[주민 : 아이고 됐다, 참 애먹었다.]
지난해 산양 8마리가 밭 그물에 걸리는 등 2019년부터 17마리가 피해를 당했습니다.
11마리는 발견이 늦어 폐사했습니다.
산양이 걸린 그물은 농작물을 보호하려고 쳐놓은 김 양식용 어망인데, 그물코가 넓어 뿔 달린 산양에게는 특히 위험합니다.
지난달 경북 영양의 한 마을, 산양 피해가 우려되는 농경지 주변에 쇠로 만든 울타리가 설치됐습니다.
[윤광배/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박사 : 철제 울타리를 쓰게 되면 산양이나 노루가 회피하거나 뿔이 걸려도 잘 빠져나올 수 있게 됩니다.]
산양이 밭 그물에 걸려 피해를 당한 지역입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곳 9개 마을 농경지 주변에 설치한 쇠 울타리 길이는 5km가량에 이릅니다.
설치비용 1억 4천300만 원은 한 기업에서 후원했습니다.
[유영민/효성첨단소재 사회공헌담당 : 멸종위기종 보호 활동을 알아보던 중 산양이 그물망에 걸려 폐사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민간 기업이 산양 보호에 먼저 나섰지만 환경부는 밭 그물 설치는 물론 산양 피해 규모를 제대로 파악도 못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임익성)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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