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 강대 강 대치…“전공의 사직서 제출 본격화”
[앵커]
이런 설득과 엄정 대응 방침에도 의료계의 집단 행동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김우준 기자, 내일(19일) 사직서를 내겠단 전공의들이 있었는데 예정대로 진행하는 겁니까?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말씀하신 빅5 병원 중 한 곳이죠, 신촌 세브란스 병원입니다.
전공의들은 앞서 내일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는데요.
현장에서 확인해보니, 많은 수의 전공의들이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필수 의료 과를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업무 중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머지 병원에서는 모레(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 중단에 돌입할 거로 보입니다.
빅5 병원 전공의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유, 바로 '상징성'과 '규모'때문입니다.
빅5 병원 소속 전공의는 인턴을 포함해 2,700명이 넘는데요.
전체 전공의의 20% 수준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환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병원 측에선 어떤 대책이 있습니까?
[기자]
전공의는 교수를 도와 수술을 보조하고, 수술 뒤에는 입원환자를 24시간 지켜보며, 필요한 처치를 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빠지면, 사실상 일 할 손발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병원들은 일단 급한 대로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곳 세브란스는 일주일에 천6백 건 넘게 수술이 있는데, 마취통증의학과 인력이 평소 대비 절반 아래로 운영되면서 당장 이번 주 예정된 수술을 대폭 줄였습니다.
나머지 병원들 역시 주말에 관련 직원들이 출근해 긴급한 수술을 제외한 일정 등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일단 내일 사직서가 얼마만큼 제출되느냐가 관건입니다.
해당 병원은 내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대응방안을 다시 세우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럼 어떤가요, 지금의 대치상황이 반전될 여지는 없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로서는 당분간 강대 강 대치는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정부는 현재까지 23개 병원에서 전공의 715명이 사직서를 낸 거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내일 본격적인 집단 사직이 현실화 된다면, 이 숫자도 크게 올라갈 텐데요.
여기에 동맹 휴학을 결의했던 40개 의과대학 중 첫 집단 휴학도 나왔습니다.
원광대 의대생 160여 명이 전산으로 휴학을 신청했는데, 원광대 측은 학부모 동의 등 학칙을 충족하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런 집단행동에 대해 거듭해서 법대로, 선처는 없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전국 400곳의 응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진료 체계를 유지하는 등 집단 행동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양측 모두 오늘(18일) 진정성 있는 대화를 서로에게 요구한 만큼 막판 협상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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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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