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탁구, 전지희 앞세워 부산세계선수권 조 1위로 16강行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전지희(32·세계 21위)의 맹활약을 앞세워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조별리그 3연승을 달리며 2024 단체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지희, 신유빈(20·8위), 이시온(28·44위)으로 팀을 꾸린 여자 대표팀(5위)은 18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조별예선 5조 3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9위)에 매치 점수 3대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는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으로 진행되며 남녀 모두 3인 5단식(11점 5게임)제로 경기를 치른다.
1단식에 나선 ‘맏언니’ 전지희는 공수에서 압도하며 브리아나 부르고스(19)를 게임스코어 3대0(11-5 11-9 11-1)으로 완파했다.
기분 좋게 시작한 대표팀은 이후 신유빈이 바턴을 이어 받아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진 2단식에 나섰지만, ‘난적’으로 꼽히는 아드리아나 디아스(24)에게 0대3(6-11 10-12 8-11)으로 무릎을 꿇었다. 1게임을 내준 신유빈은 2게임에서 줄곧 앞서다가 듀스 끝에 역전당하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매치 점수 1-1로 맞선 상황에서 3단식 주자로 나선 이시온은 멜라니에 디아스(28)에게 3대1(7-11 11-5 11-6 11-5)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4단식에선 전지희가 아드리아나 디아스를 3대0(12-10 11-8 11-6)으로 꺾고 신유빈의 패배를 설욕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유빈은 “오늘은 상대 선수가 좀 더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잘 준비해서 더 좋은 경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승리에 앞장선 전지희는 “유빈이가 졌지만 지금은 단체전이지 개인전이 아니다. 3명이 함께 이기는 것이다. 유빈이 경기를 보면서 대책을 세웠고, 시온이도 이겨줘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며 “갈수록 더 강한 상대를 만나는 만큼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잊지 않을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대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이탈리아전(3대0 승), 말레이시아전(3대0 승)에 이어 3연승하며 5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승1패를 기록 중인 이탈리아가 마지막 경기를 이기고 한국이 19일 오후 8시 쿠바(43위)전에서 패하더라도 같은 3승1패가 되며 승자승에서 앞선 한국의 순위는 변하지 않는다.
남자 대표팀도 승승장구했다. 임종훈(27·18위), 장우진(29·14위), 이상수(34·27위)가 나선 남자 대표팀(5위)은 조별리그 3조 3차전에서 칠레(33위)를 매치 점수 3대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폴란드전(3대1 승), 뉴질랜드전(3대0 승)에 이어 3연승을 질주했다.
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 인도(15위)와 격돌한다. 장우진은 “우리 선수들이 인도 선수들을 조금 어려워하는 면이 있다. 인도 선수들은 기술이 화려하진 않지만 굉장히 탄탄한 데다 박자가 특이하기 때문에 초반에 상대 짧은 기술에 말려 점수를 앞서가지 못하면 막판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그런 것들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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